추모집 '사랑으로 지고 싶어라' 발간…27일 추모음악회…장학재단 추진도
전북 여성사에서 교육 행정가로, 사회 운동가로 획을 그은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1주기가 됐다. 장남 유홍관씨를 필두로 자녀(1남5녀)·지인들이 '추모편찬위원회'를 만들어 선생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추모집'사랑으로 지고 싶어라'를 발간하고 음악회를 연다.
유홍관씨는 "어머니는 교사이자 여성 운동가, 시민 활동가 등 다방면으로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본분을 절대 소홀히 하지 않았다"면서 "어머니의 짧지 않은 일생엔 슬픔으로 가릴 수 없는 사랑·기쁨·그리움 등을 기억하기 위해 추모집을 출간한 것"이라고 했다.
추모집에는 생전에 쓴 고인의 글·강연을 토대로 한 육필 원고가 담겼다. 교육계·언론계·여성계에서 고인을 그리워하는 지인들의 글에선 모정 같은 온기가 번진다. 추모글을 쓴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은 '모두 다 불기둥 같은 의지를 안고 한 시대 교육의 혼을 불사르신 분으로 믿고 있다. 선생님 가신 지 1주기를 맞아 선생님이 못내 그리워서 눈물 닦는 수건도 많을 것 같다'고 적었다.
전북고녀(현 전주여고)를 나와 경성보육전문학교를 졸업하고 검정고시를 거친 선생은 1939년 군산대야 초등학교에서 첫 발령을 받은 뒤 전주여중·오수중·삼례여중 등을 거치며 40여 년간 교직에 몸 담았다. 전주여중에서 걸스카우트를 담당하면서 사회활동의 초석을 다진 그는 평교사에서 장학사로 발탁됐다. 또 전북도교육행정가협회를 조직해 초대·2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장학사로 있으면서 제1회 여교사 예술제를 열었고, 1973년부터 여교사 취미 작품 전시회도 열었다.
특히 1983년 전북에 주부클럽을 설립하고, 소비자고발센터의 문을 연 데 이어 1990년에는 전북여성단체협의회 초대회장을 맡는 등 '여걸'로서 여성운동에 헌신해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주부클럽이 제정한 '제13대 신사임당'에 선정됐다.
추모집을 읽노라면 선생의 삶 안에서 다가온 시련이나 고난이 오히려 축복처럼 여겨진다. 자녀들은 "어려운 시절에 직접 보고 듣고 겪은 사랑의 기적, 그 여정"이라고 말했다.
추모집 발간 기념 음악회는 선생이 좋아하던 노래, 선생이 아들·딸에게 가르친 노래, 자녀들이 어머니에게 드리는 노래로 꾸려진다. 이날 김명희 여성단체협의회 특별사업 위원, 조혜자 걸스타우트 전북연맹장이 추모사를 전한다. 추모편찬위원회는 '조옥영 장학재단'도 설립해 소외 청소년을 위한 지원사업에도 신경쓸 계획이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 소석 故 조옥영 선생 추모집 발간·추모 음악회'사랑으로 지고 싶어라' = 27일 오후 3시 완주군 구이면 평촌리 952번지 하척마을. (예배 오후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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