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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짱" 찌질한 남자들의 'NO1' 사수 활극

개들의 전쟁 (액션, 드라마, 코미디/ 96분/ 청소년 관람불가)

 

터미널 앞 다방을 아지트로 삼고 시골 마을을 주름잡는 상근(김무열) 패거리. 동네를 차지했던 영광도 잠시, 형님인 세일(서동갑)의 갑작스런 귀환으로 2년 전 굴욕의 자존심과 의리를 지키기 위해 선택한 마지막 전쟁을 선택한다. 힘없는 자들의 꿈틀거림의 결과는 과연 해피엔딩일까?

 

'개들의 전쟁'은 제목부터 거북하다.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수식 덕분에 잔인하거나 야함을 논하게 되고, 유명한 배우가 없어 보고 싶은 마음도 '없는'쪽에 가까울 것. 그런데 막상 영화를 까보면 이런 우려들은 하나씩 장점으로 승화된다.

 

이 영화는 제목과는 달리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중심이다. 조폭 혹은 건달을 업으로 하는 주인공들은 막상 그리 나빠 보이지 않고 그들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 이라는 것에 공감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를 달아야했던 것은 잔인함 때문이긴 하지만 오히려 배우들이 보여주는 심리상태의 이 영화의 백미. 더욱이 특급 배우 없는 '개들의 전쟁'에서 주인공 역의 김무열은 이 낭만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김무열이란 배우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하다. 다분히 남성스러운 영화임은 틀림 없지만 여성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부분. 더욱이 영화 중간 중간 스며있는 코미디 요소는 폭력도, 액션도, 심각한 감정선도 희석시켜서 적당한 장력을 유지시켜 준다. 영화 끝까지 이 즐거움을 놓치고 싶다면 어떤 편견도 없이 관람하길. '늑대 소년'처럼 푹 빠질 이야기는 아니지만 소소하게 기억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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