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9일 남한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전쟁 발발에 대비해 사전에 대피 및 소개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전쟁이 터지는 경우 남조선에 있는 외국인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우리는 바라지 않는다"며 "서울을 비롯해 남조선에 있는 모든 외국기관들과 기업들, 관광객을 포함한 외국인들이 신변안전을 위해 사전에 대피 및 소개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는 것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미국과 괴뢰 호전광들은 남조선에 핵전쟁 장비들을 비롯한 대량살상무기를 대대적으로 끌어들이며 우리에 대한 침략전쟁도발의 기회만을 노리고 있다"며 "조선반도에서 전쟁의 도화선에 불이 달리면 그것은 전면전으로서 우리의 무자비한 보복성전으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같은 언급은 한반도의 불안을 가중시키려는 심리전의 하나로 분석된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이번 발표는 남한과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의 연장선에서남한 내 외국인들에게 불안감을 부추기기 위한 노림수"라며 "아태평화위가 나선 것은 1호전투근무태세 이후 부문별에서 나서는 차원과 이 조직이 아태지역을 담당한다는 배경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이르면 10일 사거리 3천∼4천㎞의 중거리미사일 무수단을 동해 쪽에서 시험발사할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이날 "동해안으로 옮겨진 북한 미사일 동향을 추적한 결과발사 준비를 마친 상태인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기술적으로는 내일이라도 발사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 군은 북한이 당장 내일이라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다고 보고 한미 정찰감시 자산을 집중적으로 운용해서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뿐 아니라 스커드와 노동미사일도 동시에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의 미사일 기지를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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