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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사진 작품 만나러 오세요

제6회 전주포토페스티벌 11일 개막 / '전쟁과 기억' 주제 9일간…뉴미디어아트전 등 다채

'전쟁과 기억'이라는 화두를 꺼내 든 제6회 전주포토페스티벌(운영위원장 박승환·이하 페스티벌)이 스타 사진작가의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오는 11일 오후 5시 개막식을 갖고 9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예술회관 등에서 진행될 이번 페스티벌에는 마사 로슬러·사이먼 노폭·아자데 아클라기·구스타보 저바노·백승우·강용석·이재갑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 40여명의 작품이 나온다. 뉴욕타임즈 사진부장을 역임하고 뉴욕대 교수로 재직 중인 프레드 리친이 기획한 주제전도 관심을 끈다.

 

△주제전 : 전쟁 그리고 남겨진 흔적= 이번 페스티벌의 대표 프로그램 '전쟁과 이미지, 그리고 기억', '폭력과 기억에 관하여' 주제전에서는 전쟁이 남긴 흔적 그리고 이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에 주목한다. 생생한 현장이 담긴 저널리즘 사진을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전쟁이 남긴 상처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작품들이 주는 감동과 여운은 더 진하다.

 

프레드 리친이 기획한 주제전 '폭력과 기억에 관하여'에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란 출신 아자데 아클라기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란의 근현대사 속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최후 순간을 연출사진으로 재현했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펼쳐진 세트에서 쇠사슬에 묶여 있는 민중들이 카메라 앞에 선 모습은 섬뜩하면서도 과거의 기억을 그대로 떠올리게 한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구스타보 저바노는 수 십년 전 한 장소에서 형제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그리고 현재 혼자 남은 동생을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뒤 나란히 보여줌으로써 전쟁으로 인한 가족의 부재를 이야기한다.

 

'전쟁과 이미지, 그리고 기억(기획 정훈)'에서는 사이먼 노폭, 강용석, 이재갑, 인발 애버질, 손승현 등이 전쟁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섞여 있는 현재의 모습을 조명한다. 사이먼 노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과거와 현재의 전쟁사진을 같은 공간에 배열해 전쟁의 역사는 돌고 돌아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은유적 의미를 전한다. 강용석은 한국전쟁 당시 노근리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 현장을, 이재갑은 베트남 전쟁에서 한국군에 희생된 민간인을, 손승현은 사할린으로 강제로 이주당한 한인들의 초상을 통해 우리 기억에서 잊혀진 전쟁을 끄집어낸다.

 

△특별전 : 일상으로 들어와 무감각해진 전쟁= 포토페스티벌 특별전에서는 현대미술의 담론을 제시하면서 왕성한 사진작업을 이어온 마사 로슬러와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티스트 백승우의 작업을 만날 수 있다. 사진가이자 현대미술가로 활동하는 두 사람의 작업은 어떻게 전쟁이 우리의 일상에 개입하고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전해준다.

 

마사 로슬러는 화려한 의상을 입고 집안일을 하는 여성 뒤로 전쟁이미지를 합성한 포토몽타주 작업을 통해 현대자본주의와 전쟁의 상관관계를 꼬집는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 숨겨진 세계를 포착해 온 백승우는 북한에서 제작한 선전물의 이미지를 왜곡시켜 비현실적인 유토피아를 만든다. 전쟁으로 분단된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이데올로기(보이지 않는 것)의 대립을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보이는 것)이 기계적으로 굳어지는 모습에 문제를 제기한다.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 주제전과 특별전 외에도 현대 사진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도 마련된다. 11개 팀이 전쟁과 기억을 주제로 6개월 동안 준비한 '뉴미디어아트전'과 도시의 다양한 이면을 보여주는 'New Urbanscape 전'등이 개최되며, 소외계층 예술체험 행사 '나는 행복합니다'와 '100인의 사진가 초청프로젝트' 등은 관객들에게 사진의 색다른 체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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