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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미술관 '세계미술 거장전' 숨은 주역 베네주엘라 대사관 한병진 참사관 전주 방문

지난 2월 막을 내린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이하 거장전)' 展의 숨은 주역 베네주엘라 대사관 한병진 참사관(46)이 전주를 방문했다. 이흥재 관장이 전주 동암고 교사로 재직할 당시 제자였던 한 참사관은 지난 14일 간담회를 열고 거장전 유치에 대한 뒷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당시 사회주의 국가인 베네수엘라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의 작품을 빌리기 위해서는 외무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데 작품 임대 합의를 하고도 한 달 이상 답변이 없어 이흥재 관장님이 애를 태우던 상황이었다"며 "설상가상으로 대통령 선거전을 앞두고 작품을 한국에 빼돌리려 한다는 의혹이 야당에서 제기되면서 정치적 공세에 시달렸다. 전북방문의해 이벤트로 꼭 전시를 성사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지만 이 관장님이 비행기로 23시간 걸리는 베네수엘라를 두 차례 방문했다. 나는 단지 작은 도움을 줬을 뿐 별로 한 일이 없다"며 일등공신이라는 칭찬에 손사래를 쳤다.

 

순창 출신으로 전주 동암고와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6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그는 주 독일·이스라엘 대사관에서 근무했고 외교부 정책분석과장을 역임한 뒤 현재는 베네수엘라 대사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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