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를 머금은 동해의 바람이 섬에 부딪혀 눈을 뿌리는 울릉도, 독도는 겨울이면 연일 눈이 내린다. 이렇게 눈 많은 울릉도의 기후특성상 울릉도의 전통가옥에서도 그 특징을 찾아 볼 수 있다. '우데기'라는 외벽이 그런데, 볏짚을 엮은 까대기와는 달리 우데기는 억새로 엮은 억새 옷을 지붕과 벽 주변 모두 빙 둘러 덮은 방어벽이다. 3m이상의 눈이 흔한 울릉도 기후에도 아늑한 생활공간을 유지하기 위한 선조들이 지혜의 벽이 아닐까?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어 억새가 한창인 요즘, 도심에서는 억새 구경에 매일 축제분위기이지만, 울릉도는 무성해진 억새로 억새 옷을 엮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월동준비에 분주 할 듯하다. 기후라는 날씨성격도 자연이 주는 섭리요, 자연으로 계절을 준비하는 인간의 모습 또한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