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시장 "수십년간 전주 시민 행사장, 후회없는 결정 할 터" / 김윤철 의원 "일제 잔재물, 전임 집행부 결정 무시하는 처사"
전주시 김승수 시장과 김윤철 시의원(중앙·노송·풍남동)이 이달 19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13회 2차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전라감영 복원을 위한 구 전북도청사 철거문제를 놓고 한때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이날 시정질문을 통해 전주시가 구 전북도청사 철거를 미루는 이유를 물었으나, 김 시장의 답변이 만족스럽지 못하자 보충 질문에 나섰다.
김 의원은 무려 35분여 동안 시정질문 및 보충 질문을 통해 전라감영 복원와 관련된 문제를 집요하게 추궁했다.
김 의원은 보충 질문에서“(김 시장이 1차 시정질문에서)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전라감영 복원을 위해서는 구 도청사 철거가 시급한데, 전주시는 업체를 선정해 놓고도 아직까지 철거를 미루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혹시 말 못할 사연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김승수 시장은 답변을 통해 “말 못할 사연은 없지만, 건축물은 한번 철거하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만큼 후회 없는 결정을 내리고 싶다. 어떻게 할지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면서“더불어 구 도청 앞 광장은 수십 년간 전주시민의 행사장이었다. 그런 가치와 향수는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김 시장이 (구 도청사를 철거하지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 지적한 뒤 “일제 잔재물 성격의 구 도청사를 보존하는 가치와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가치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시장은 “간단히 답변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대한 답변이 나오지 않자 김 의원은 전임 시장이 철거예산을 세우고, 이를 의회가 승인한 것을 들며 “(철거를 미루는 것은) 전임 집행부 및 의회의 결정을 무시하는 처사로, 혹시 (김 시장은) 의회 무용론자는 아닌가”라고 물아부치기도 했다. 이어 김 의원은 “철거할 것인가, 말 것인지를 분명히 밝혀 달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김 시장은 “시장으로서 이미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 새로운 검토를 한다는 것이 마음이 무겁고 또 무겁다. 그 과정에서 많은 비난도 받았다”고 운을 뗀 뒤 “그렇지만 이제는 다시 되돌릴수 없는 상황을 앞두고 시장으로서 어쩔수 없는 불가피한 마지막 검토라는 것을, 또 그것이 시장의 사적인 욕심은 아니다”며 이해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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