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농악·풍물굿연구소 학술대회 / 민족 정체성 드러난 악기 등 사용 제안
한류와 K-pop(한국의 대중가요)이 지속 발전하고, 세계적인 대중음악으로 ‘양식화’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전통 풍물굿과 농악의 공연원리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대 산학협력처와 농악·풍물굿연구소(소장 김익두)가 주최하고, 전북대 농악·풍물굿연구소와 한국풍물굿학회 등이 주관한 ‘전북대 농악·풍물굿연구소 창립기념 2015 한국풍물굿학회 추계 학술대회’가 지난 11일 전북대 인문대학 교수회의실에서 열렸다.
‘21세기 세계 문화운동의 중심 화두 풍류와 동아시아 공연문화 담론 중핵으로서의 농악·풍물굿’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에서 김익두, 허정주 전북대 교수는 “K-pop 등 한국중심 문화예술을 뒷받침할 전통적 토대가 마련돼 있지 않다”며, “전 세계 공연문화의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민족적 정체성 및 전통과 연계한 공연문화 양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교수 등에 따르면 오늘날까지 전개돼 온 세계 대중음악의 주요 양식은 재즈, 리듬앤드블루스(R&B) 등 아프리카계 민속음악과 컨트리 뮤직 등 유럽계 백인 민속음악이 대표적이며, 아시아계 민족음악 등은 거의 영향력을 갖지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 전통 음악인 풍물굿·농악에서 민족적·동양적 정체성이 잘 나타나 있는 비트-곡조, 무용-곡예, 반주음악-음향, 청관중, 본질-이념-미학 등 5개 특성을 K-pop에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2장단 계통의 비트와 3장단 비트, 독특한 곡예적 동작과 역동적인 진법, 풍물굿·농악 악기를 주요 반주 악기로 사용, 관중을 무대 공간 안으로 끌어들이는 공연장-무대 전환 등을 제안했다. 또한 풍물굿·농악에 깃들어 있는 집단적 신명의 미학을 끌어올려 좀 더 정체성이 분명하고 양식이 완전한 K-pop이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학술대회는 풍류와 풍물굿을 중심으로 하는 21세기 문화 비전 탐구와 논의를 위해 마련된 자리로 이보형 고음반연구회장이 기조 연설을 맡았고, 김형민 경희대 교수·고경자 추계예술대 교수·김헌선 경기대 교수·상정아 런던대 KCL 교수·김해철 한국교원대 교수·정광수 전북대 교수·김원호 아트코어 굿마을 대표가 발제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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