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측 '경영지원부 산하 사업팀' 추진 / 외부 알려지자 "내부적으로 검토" 해명 / 홈페이지엔 조직도 공개돼…논란일 듯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 이하 문화재단)이 경영지원부 산하에 사업팀을 두는 조직개편을 추진하다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자 검토안이었다며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개편할 조직도는 이미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단은 올해 초 이사장과 대표이사, 사무처장 아래 상설공연추진단과 경영지원부·정책기획팀·문예진흥팀·문화예술교육팀·문화관광팀 등 1단 1부 4팀 체제로 조직을 꾸리고 출범준비에 착수했다. 상설공연추진단과 경영지원부는 사무처장 산하에 같은 직급의 독립된 조직으로 편제하고, 정책기획과 사업 등을 전담할 4개 팀도 사무처장이 직접 관리하는 수평구조로 조직했다. 그러나 문화재단은 최근 경영지원부가 4개의 팀을 관리·지원하는 수직구조로 개편을 추진했다. 이러한 조직개편안은 다음달 5일 열릴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었다. 또한 이 조직개편안은 최근 구축된 문화재단 홈페이지에 이미 조직도로 공개됐다.
그러나 문화재단은 지난 29일 취재가 시작되자 “내부적으로 검토된 내용이었다”면서 “조직개편은 당분간 없다”고 밝혔다. 또한 “홈페이지에 올라간 조직도는 오래전에 넘긴 내용으로 자료가 잘못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문화재단이 사업팀을 경영부서 산하에 두는 조직개편을 추진했고, 이러한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없던 일로 치부하자 문화계는 재단 설립취지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있다.
문화예술분야의 전문성과 자율성 강화를 목적으로 재단을 설립해놓고 독립된 영역인 경영과 사업을 상하구조로 재편하려 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태라는 것이다. 도내 문화계 인사는 “예산의 권한을 강화하려는 것은 곧 행정에 힘을 실으려는 것으로 문화적 효율성을 높이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타 지역 문화재단 관계자도 “협의구조의 예산과 사업부서를 상하구조로 바꾸는 것은 전문성과 자율성 확보측면에서 말이 안되는 방식”이라며 “경영과 사업분야는 요구되는 전문성이 다른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문화계 인사는 “재단이 조직을 구성한지 3개월도 안돼 ‘옥상옥’식의 개편을 검토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면서 “전북도가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는 문화재단의 조기 정착을 위해 사무처장과 경영지원부장 문예진흥팀장 문화관광팀장 등 5명의 공무원을 지원인력으로 파견했다. 문화재단은 4월 19일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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