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조강특위 지역 위원장 선출 기준 관련 남원임실순창 단수 결정 등 형평성 문제 제기
더불어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지역 위원장 선출에 대한 사실상의 결론을 낸 가운데 지역 정치권에서는 ‘원칙도 없는 결정’이라며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조강특위가 지난달 8일 정밀심사대상 기준으로 제시한 3가지 기준인 △20대 총선 개인 득표율·정당 득표율 차이 △낙선자 가운데 지역구 3위 이하 여부 △낙선 횟수 등이 제대로 적용됐는지 의구심이 일고 있어서다.
더민주 조강특위는 이달 4일 회의에서 10개 지역 중 8개 지역은 단수후보 공천, 2개 지역은 경선을 펼치기로 결정했다. 경선을 펼치기로 결정한 지역은 전주을과 김제부안이다.
이르면 다음 주께 전주을 지역위원장 경선에서는 최형재 현 위원장과 이상직 전 의원이, 김제부안 지역위원장 경선에서는 김춘진 현 위원장과 최규성 전 의원이 경선을 펼치게 된다.
그러나 더민주 조강특위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특히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 선출이 경선이 아닌 단수로 결정된 것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4·13총선에서 남원임실순창의 현 박희승 지역위원장은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과 강동원 전 의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개인 득표율도 20%정도로 정당득표율보다 저조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조강특위의 기준대로라면 정밀심사 대상이다.
정밀심사 대상이 되면 지역위원장 당선이 어렵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었지만, 조강특위의 결정은 단수 후보로 결정됐다.
익명을 요구한 조강특위 핵심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강특위에서 정밀심사대상이라고 했지 컷오프 대상이라고 하진 않았다”면서 “(박 위원장은)영입인사로서 19대 현역 의원과 본선에서 경쟁을 했던 점과 젊기 때문에 19대 대선을 위해 오래 활동할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강특위 내부에서 정무적인 판단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에 대해 원칙도 없는 밀실야합이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 A씨는 “경선을 펼치는 다른 지역구와 형평성도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을의 최형재 현 위원장과 이상직 전 의원도 불만을 제기했다.
최형재 현 위원장은 5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나는 조강특위가 제시한 정밀심사대상 3가지에 포함되지도 않는다” 며 “오히려 해당되는 지역(정밀심사 대상이 있는 지역)도 단수후보가 됐는데, 내가 경선을 치르라는 것은 원칙에 어긋난다”며 강력 반발했다.
또한 이상직 전 의원은 전북을 홀대하는 결정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 의원은 “광주·전남은 내부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지역을 사고지구당으로 분류했다”며 “전북도 4·13총선 패배로 인한 혼란한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이런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게 마땅한데, 조강특위에선 전혀 고려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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