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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전라감영 역사적 배경 담은 화려한 궁중무용 납시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제30주년 기획공연 '왕의 순행' / 27일 국립무형유산원…조선왕조 본향 전주 재조명

▲ 포구문을 놓고 채구를 던져 승부를 가리는 춤인 ‘포구락’.

전북도립국악원 개원 30주년을 맞아 전통예술의 보존과 계승의 가치를 되새기는 무대가 마련된다. 도립국악원 무용단(단장 김수현)이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기획공연 ‘왕의 순행(巡幸)’을 연다.

 

조선왕조의 본향 전주를 재조명하는 공연으로 경기전을 비롯해 복원이 이뤄지는 전라감영, 객사와 호남제일문 등 역사적 배경에 예술적 상상력을 더해 작품을 만들었다.

 

공연은 조선시대 임금의 순행(巡幸·임금이 나라 안을 두루 살피며 돌아다니던 일)을 맞이하기 위한 연향(宴享·국빈을 대접하는 잔치)을 중심으로 꾸린다. 예와 격을 갖춰 연향을 준비했던 모습과 연회를 절제되고 화려한 궁중무용인 정재(呈才)와 재담을 엮어 표현한다. 지역 문화예술과 전통문형유산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국립무형유산원과 공동주최 한다.

 

무대는 대표 궁중정재와 다함께 즐기는 축제 마당으로 구성된다. 조선 태조 건국이념에 부합되게 창제한 당악 정재양식의 춤 ‘금척무’를 시작으로 궁중 나례(儺禮)나 중요 연례(宴禮)에 처용의 가면을 쓰고 추던 ‘처용무’, 승전과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궁중검무’, 포구문을 놓고 채구를 던져 승부를 가리는 춤인 ‘포구락’과 나라의 태평성대와 풍년을 기원하는 ‘태평무’를 선보인다.

▲ 처용무

연향이 끝난 후에는 관아 밖 마을 백성들의 축제가 펼쳐진다. 전남 해안지역에서 행해지던 농악놀이 ‘버꾸놀이’를 선보인다. 버꾸(소고보다 큰 중북)를 손잡이 없이 줄을 연결시켜 연주하거나 돌리며 춤을 춘다. 타악 가락과 어우러지는 역동적인 춤으로 축제의 흥겨움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이와 함께 특별 이벤트로 우석대 실용무용학과 학생 50여 명이 공연 시작 전 공연장 로비에서 왕과 신하로 분장해 퍼레이드를 한다.

 

박희태 우석대 교수가 연출을 맡고 스토리 각색·구성은 이송 안동국악단 예술감독이 했다. 김수현 단장의 안무구성·지도 아래 김광숙 무형문화재 금척무 전수자와 김영숙 정재연구회장이 특별지도를 했다.

 

김수현 단장은 “부임 첫해부터 기획했던 정재공연이지만 개원 30주년을 기다렸다”며 “전북 고유한 정신적 기반을 찾아 경기전과 전라감영을 되살린 것이 매우 의미 있는 만큼 이번 공연이 국악원 고유의 정재무 레퍼토리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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