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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과 기업의 상생…경쟁력 제고는 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3년째 / 도내 '최커피'등 4곳서 상품개발·홍보기획 등 진행 / 사업 이해 부족 갈등도…"많은 예술인 관심 가졌으면"

▲ 전주의 최커피 사무실에서 예술인들이 홍보물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예술을 접고 취직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인’으로 살기 위한 여건을 뒷받침해주는 서브잡(sub job)형식이어서 좋아요.”

 

도내에서 활동하는 예술인 김원씨와 이동형씨를 비롯해 김영희, 전준모, 최유미씨는 매주 두 차례 전주에서 모임을 갖는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에 선정된 이들은 커피 관련 중소기업인 ‘최커피’에서 브랜드 개발과 홍보물 제작 등을 돕는다. 직접 그림·글씨·로고를 만들어 기업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만든다. 또한 자신들의 특성을 살려 음악회와 전시 등과 연계한 홍보 활동을 기획한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실시하는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은 예술인을 기업·기관에 파견해 기업과 예술인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예술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활동 기간은 한 달에 10일(30시간)씩 6개월이고, 예술인은 매달 120만원의 활동비를 받는다. 이 사업은 기업과 예술인의 협업이 서로의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주목 받고 있다.

 

현재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에 지원해 선정된 전북 기업은 ‘최커피’등 모두 4곳. 서진옥 조인한 김상덕씨는 군산 기와커뮤니케이션에서 직원 대상 미술교육을 하고, 김성수씨는 (재)우진문화재단에서 공연 무대 등 조형적 공간운영을 자문한다. 박대용 박예분 김지영씨는 (주)한국씨티에스에서 버스정류장 조성을 위한 동네 특성 조사와 디자인 등을 한다.

▲ 군산의 기와커뮤니케이션 직원들이 업무가 끝난 후 사무실 휴게공간에서 유화그림을 배우고 있다.

참여 예술인들은 작업에 방해를 받지 않으면서도 예술적 능력을 발휘해 소득을 얻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기업 역시 예술인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예술을 통한 근무환경 향상에 만족감을 보였다. 하지만 활동의 어려움도 있다. 이동형씨는 “예술 특성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청소, 카운터 보기 등을 시키거나 파견된 예술인도 성의 없게 활동하는 사례도 있다”며 “기업은 예술가로서 인정해줘야 하고, 예술인 역시 개인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기업이 원하는 목표에 따라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업은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도내 예술인들에게는 낯설다. 김원씨가 도내 예술인에게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사업을 알리고자 올 초 전북예술회관에서 자체 설명회를 열었지만 8명만이 참석했다. 그는 “도내에서 꾸준히 예술인의 다양한 활로 모색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도내 예술인들은 다소 소극적인 것 같다”며 “신청은 선택의 문제지만, 도내 작가들이 중앙 공공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활동 가능성을 열어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덕씨는 “서울에서 열린 복지재단 설명회를 갔을 때 연령층이 다양한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전북지역에서도 다양한 장르와 연령의 예술인들이 관심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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