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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을 6차산업의 메카로!

농업으로 생존 한계 / 체험·관광산업 연계 / 농가 소득 창출해야

▲ 박태석 NH농협은행 부행장

얼마 전 모처럼 시간을 내서 가족과 함께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체험목장인 ‘안성팜랜드’에 다녀왔다.

 

농협중앙회에서 운영하는 안성팜랜드는 ‘즐거운 체험목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12년 4월 개장한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농축산 테마파크’이다. 50여년 전인 1969년 우리나라 최초의 젖소 목장으로 탄생한 ‘한독낙농시범목장’의 훌륭한 자연경관을 활용해 광활한 초원을 바라보는 힐링 관광과 승마·가축먹이 주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족 나들이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이러한 안성팜랜드는 필자가 몸담고 있는 농협에서 대표적으로 손꼽아 자랑할 만한 ‘6차 산업’의 우수사례라고 할 수 있다.

 

‘6차 산업’이란 농촌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1차산업)과 식품제조·가공(2차산업) 및 유통·체험·외식·관광 등의 서비스(3차산업)를 융복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말하는데, 바로 안성팜랜드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전라북도에도 안성팜랜드에 뒤지지 않는 6차산업 우수사례로 자랑할 만한 곳이 여럿 있다. 동김제농협은 콩쥐팥쥐 설화를 활용한 로컬푸드 직매장의 신선한 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한국치즈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임실치즈를 내세운 체험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임실치즈마을과 복분자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관광 등을 진행하는 고창군 등도 6차산업의 모범사례라 할 것이다.

 

우리 농업과 농촌은 농산물 시장의 지속적인 개방, 농촌인구의 감소와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농가소득의 정체 등으로 생산 주체로서의 활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6차산업화는 이미 단순 1차 산업인 농업 생산만으로는 생존의 한계에 다다른 우리 농업이 지향해야 할 지상 과제라 할 것이다. 이러한 6차산업 분야 중에서도 특히나 체험과 관광분야에서의 발전 가능성이 다른 분야보다 높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알다시피 대한민국은 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 밀집되어 살아가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일상화된 피로사회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한다.

 

그에 따라 대다수 도시민들은 바쁜 일상속에서 잠시의 짬이라도 생기면 어디론가 탈출하고 싶어하는데 최근 그 목적지는 주로 해외의 유명 관광지가 되고 있다. 지난 추석 명절 기간에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떠난 여행객이 무려 97만여명에 이르렀다고 하며, 올들어 7월까지 관광수지는 무려 3조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10%만 우리 농촌의 관광명소로 유치한다면 약 10만명의 농촌관광객과 2015년 1인당 해외지출금액 평균 265만원을 고려하면 약 2700억원의 농가소득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라북도가 풍부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유적, 지역별 특산물과 향토음식을 결합한 체험·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한다면 추가적인 농가소득 창출에 있어 타 지역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도 도내 각 지자체별로 다양한 축제와 여행상품 등을 발굴하고 소개하고 있으니 전국 각지의 도민 모두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주변에 홍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農道인 우리 고향 전북이 대한민국 6차산업 발전의 메카가 되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사람이 모이는 농촌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필자도 이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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