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수 동기간 역대 최고…전주지역 병·의원 대부분 소진 / "백신 추가 구매 없다" "남은 것도 우선대상자부터"
예년보다 이르게 찾아온 독감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일선 병·의원에서는 백신 부족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의 독감 의사 환자는 51주차(12.11~17)에 외래환자 1000명당 61.4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64명)이다. 특히 학생 연령 층(7~18세)의 환자는 같은 기간 152.2명으로 1997년 인플루엔자 감시체계를 도입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북지역도 학생 환자 증가세가 예사롭지 않다.
26일 전북도교육청 ‘학교 인플루엔자 발병 현황’에 따르면 도내 학생 22만6503명 중 지난 23일 기준 50주차 1697명, 51주차 2202명, 52주차에 1586명이 추가로 발병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독감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학교 등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환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뒤늦게 예방접종을 하려고 해도 백신 부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26일 전주지역 병·의원에 문의한 결과 대부분 “백신이 없다. 올해 예방접종은 끝났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는 준비한 백신이 11월에 모두 떨어졌다. 지난 9월부터 예방접종 신청을 받아 1만5000여 개 백신을 소진했고, 추가 구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전북지회도 “환자들이 평일 70~80명, 주말이면 120~130명이 찾아 지난해보다 증가했다”며 “백신 수급에 문제가 생길까 염려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전북도 보건의료과 관계자는 “일부 시·군 보건소에서 백신 보유 여력이 될 경우 자체 사업으로 유료 접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양은 아니다”며 “지금은 우선 접종 대상자에게 투여하기에도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감 우선 접종 대상자인 만 65세 이상 노인, 또는 6~12개월 미만 영유아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33만8000여 명의 우선 접종 대상자 중 지난주까지 28만9000여 명이 접종을 마쳤다.
전주시 보건소도 우선 접종 대상자를 위해 백신 500여 개를 비축해놓고 있다. 하루 평균 30여 명이 찾는 것을 고려할 때 약 2주간 사용 가능한 분량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10월부터 12월 중순까지 홍보와 독려를 통해 90%에 이르는 인원이 예방접종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영유아는 접종률이 78.5% 수준인 만큼 서둘러 예방접종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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