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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상설공연 '해적' : 박진감 넘쳤지만 새만금 없었다

안정적 안무·연기·영상 등 생동감 있는 볼거리 제공 / 새만금 신화 빠진 뻔한 얘기 / 광대 과도 출연 집중도 흐려

▲ 11일 새만금 방조제 아리울 예술창고에서 열린 새만금상설공연 해적 공연.

‘역동적인 퍼포먼스, 무력한 스토리’.

 

새만금 방조제 상설공연 아리울스토리3 ‘해적’이 11일 오후 2시 새만금 방조제 아리울 예술창고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초연이었지만 무용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안무, 안정적인 연기는 앞으로 남은 공연을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다만 해적 염왕, 여왕 아리, 장군 미르 등 주인공 3명의 캐릭터를 그리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면서 전체적인 스토리가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해적은 아리울의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해 기회를 엿보는 해적 ‘염왕’, 아리울의 여왕 ‘아리’, 장군 ‘미르’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고군산군도 설화와 세계 최대 방조제인 새만금을 통해 판타지의 세계를 창조한다는 의도였다. 이를 위해 고군산군도의 설화를 소재로 창작했지만, 새만금 신화가 빠진 흔한 사랑 이야기로 전락했다. 권선징악, 남성성과 여성성의 대비는 진부하게 느껴졌다.

 

특히 해적의 스토리를 약화시킨 데는 막과 막 사이에 등장하는 광대의 역할도 컸다. 애초 광대는 관객을 작품 안으로 안내하고, 호응을 유도한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개연성 없는 광대가 과도하게 개입해 오히려 공연의 집중도를 흐리고,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또 객석에 비해 낮은 무대로 인해 무대 하부에서 펼치는 무용수들의 연기가 중간 중간 보이지 않기도 했다.

 

나머지 무대, 안무, 의상, 조명 등은 새만금 방조제 상설공연 아리울스토리의 내공을 십분 발휘했다. 무용수들의 뛰어난 표정 연기와 안무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해적은 넌버벌(비언어) 뮤지컬로 한국무용과 스포츠댄스, 마샬아츠(martial arts, 종합무술), 타악 퍼포먼스 등에 최신 미디어 영상을 곁들였다. 쉴 틈 없는 안무와 다양한 소도구로 생동감 있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무대 장치의 활용도가 돋보인다. 미디어 화면으로 무대를 확장해 표현하고, 해적선을 회전 무대로 구성해 입체감과 현장감을 살렸다. 2단으로 된 무대 공간을 좌우, 상하로 충분히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한편 해적은 11월 18일까지 모두 148차례 공연한다.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2시 새만금 방조제 내 아리울 예술창고에서 만날 수 있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장한다. R석은 3만 원, S석은 2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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