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실선으로 색칠, 불법 아니지만 '교통체증' / 전문가 "도로계획 다시 세우고 탄력적 운용을"
군산시 수송동 일대 이면도로가 무분별한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따른 통행 불편으로 시민의 불만과 원성이 높지만, 시는 수년째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수송동 롯데마트를 비롯한 대부분의 이면도로는 왕복 2차선의 협소한 도로이며 갓길은 백색실선으로 색칠돼있다.
백색실선은 주차 가능함을 표시하는 것으로, 이곳 도로에는 무분별하게 주차된 차량이 빼곡히 늘어서 겨우 한 대의 차가 빠져나가기도 쉽지 않다.
백색실선에 주정차 된 차량은 불법주차로 볼 수 없으므로 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송동 일대 이면도로는 그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이는 택지개발계획을 세우면서 장기적인 주차계획을 반영하지 않은 채 주차를 허용하는 백색실선으로 색칠하고, 인근에 공영주차장 시설을 충분하게 조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수송동 일대 주차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시는 일부 상인들의 반발과 예산 부족을 이유로 주차난 해결에 손을 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월명로(수송사거리~남북로사거리) 대로변에 ‘탄력적 주정차 제도’를 도입해 주차 용도로 활용하자는 방안이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수송동을 관통하는 월명로는 편도 4차선~5차선으로 조성돼 비교적 차량흐름이 원활한 편으로, 갓길 차로를 주차장으로 조성·활용해 이면도로에 주정차 된 차량을 대로변으로 끌어내 주차난을 해소하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면도로의 백색실선을 황색실선으로 재도색하고 중앙선에 규제봉을 설치 후 CCTV 등을 통한 강력한 주정차 단속을 해 불법 주정차를 근절시키자는 방안이다.
실제 문화로(현대코아사거리~수송사거리)와 국가공단 일대의 경우 넓은 차로를 이용한 탄력적 주정차 제도 운용을 통해 이면도로 주차난 해소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도로교통 전문가는 “수송동은 지구단위계획을 실시할 때 교통량 예측이 잘못됐다”면서 “먼저 대로변 도로용량계획을 세우고 이에 맞춰 이면도로에 대한 도로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마트 인근 대로변에 보조표지판을 세워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주차를 허용하는 탄력적 주정차 제도를 운용하면 적은 예산으로 이면도로의 주차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시민 이성민 씨(48)는 “모두가 불편하면 모두가 편한 것”이라며 “나만 편해지고자 하는 일부 시민의 반발을 이유로 다수의 목소리를 외면하며 지자체가 제대로 된 행정을 펼치지 않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에 사로잡힌 전형적인 업무 행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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