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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공모전 대상에 이종암씨

강건하고 유려한 필획·기복없는 실력 호평 / 세번 도전 끝에 영예…"작업 매진"

▲ 대상 작품 ‘완당선생 시’

“2013년부터 세 번 도전한 끝에 대상을 받게 됐어요. 권위 있는 국제대회에서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쁩니다. 수상도 영광이지만 개인전을 열기 쉽지 않은 젊은 서예가로서 이번 수상 초대전을 통해 제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 보람찹니다.”

 

2017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공모전에서 이종암(32·서울) 씨가 대상(상금 500만 원)을 차지했다.

 

월간서예대전 대상을 받고 한국서예협회가 선정하는 신진서예가전, 한국미술협회가 뽑는 대한민국 서예 청년작가에 발탁되는 등 촉망받는 서예가였던 이 씨. 하지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문턱을 넘기는 만만치 않았다.

2013년에 처음 비엔날레 기념공모전에 출품해 우수상을 받았고, 2015년에는 특선을 받았다. 될 때까지 한다는 마음으로 지원한 올해는 행초서 작품 ‘완당선생 시’로 최고 자리에 올랐다.

 

이 서예가는 추사 김정희(완당선생)의 시를 택한 이유에 대해 “원문의 활자 구성과 시 내용을 함께 고려했다”고 말했다. 행초서의 자형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한자가 조합돼 있으면서도, 시에 담긴 뜻이 마음을 울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추사 김정희 선생이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져 친근한 것도 선택의 이유다.

 

전정우 심사위원장은 “필획이 강건하면서도 유려함이 돋보였다”면서 “웬만한 기성작가보다 작품의 구사 능력과 균형·조화가 뛰어났다”고 평했다. 또 “대상 수상자는 비엔날레에서 개인전을 열어주기 때문에 대상 후보자들은 출품한 나머지 작품도 함께 평가한다”며 “수상자가 가장 기복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역대 비엔날레 기념공모전 대상 수상자들이 실력면에서 존경했던 분들인데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어 영광”이라는 이 서예가는 “공부하는 자세로 작업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기념공모전에는 392점이 출품됐다. 우수상은 손오규(61·제주), 윤금자(59·인천), 이신영(30·서울) 씨가 선정됐다. 특선은 권혁만 씨 등 26명, 입선은 강영안 씨 등 78명이다. 수상작은 ‘2017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개최 기간인 10월 21일부터 11월 19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전시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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