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자 공예가 첫 개인전 / 12월17일까지 전주한지박물관 / "전통매듭 대중화 최종 목표"
“욕심을 내다보니 40년이 걸렸네요.” 김선자 매듭 공예가(전북전승공예협회장)가 12월 17일까지 전주한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단체전은 많이 해왔지만 오롯이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자식과 같은 작품 수 백점 중에서도 엄선한 것들로, 그의 공예 인생 40년을 집약한 ‘정수(精髓)’와도 같다.
전시에서는 박유소(궁중 악기), 횟대걸이, 발걸이, 고비(벽걸이형 책꽂이), 가리개 등 매듭 공예가 부흥했던 조선시대 궁궐과 귀족계층에서 쓰이던 유물과 생활소품 등을 복원·전승했다. 단, 색 배합이나 보석 선택 등은 좀 더 자유롭게 활용했다. 왕실에서만 쓰이는 대삼작 노리개 등 보석과 칠보 공예 등과 결합해 화려함을 뽐내는 노리개 작품들도 전시된다.
김 공예가는 한지, 부채 공예가 활성화된 전북지역에서 1980년대부터 매듭 공예를 이끌어온 거의 유일한 인물이다.
“매듭 공예가 번성한 타 지역과 달리 전북은 꾸준히 따라오는 사람이 없었어요. 취미로 입문하게 됐지만 ‘내가 전문가가 돼서 다른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줘야겠다’고 다짐했죠. 아직까지 매주 새벽 5시에 일어나 서울에 계신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으러 갑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정태현, 김주현 명장과 김희진 국가문화재 매듭장 22호를 사사했고 2012년부터는 김희진 매듭장 전수자 김혜순 씨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있다. 그는 매듭 공예 작품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연구·전승하는데도 무게를 두고 있다. 개인전에서 작품만 선보이지 않고 매듭을 만드는 과정부터 단계적으로 선보이는 것과 도록에 전승매듭에 대한 기원·과정·종류 등을 수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공예가는 “복원되기 어려운 대작을 완성해 박물관에 기증하고, 교육·체험을 통해 전통 매듭을 대중화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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