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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르와 결합·디자인 상품 개발 필요"

11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폐막 / 30·40대 서예가 중심 서론서예전 신선 호평 / 개막공연 완성도 부족…기념품 하나쯤 있었으면

▲ 소리전당 전시실에 전시된 제11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작품들.

지난달 21일 개막해 한 달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지에서 열렸던 ‘제11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19일 폐막했다.

 

올해는 대표 전시에 젊은 서예가 초청을 대폭 늘려 최근 경향과 신선함을 보여줬다. 하지만 새롭게 시도한 ‘서예의 공연화’는 완성도가 부족했고, 프로그램 대부분이 답습적이었다는 지적이다. 기존의 부산서예비엔날레는 물론 중국·전남에서 서예비엔날레가 새로 생긴 상황에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017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대표 전시인 ‘서론서예전’을 비롯해 ‘명사서예전’, ‘생활서예전’, ‘전북우수작가서예전’, ‘전·서각의 어울림전’ 등 25개 행사를 준비해 988명의 작가를 초대했다. 비엔날레 조직위에 따른 총 방문객은 약 15만 명.

 

이번 행사는 대표 전시인 ‘서론서예전’을 30·40대 젊은 서예가 중심으로 꾸려 신선하면서도 새로운 세대의 서예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청년에서 중견 서예가로 넘어가는 과정에 놓인 이들이 권위 있는 대회를 통해 성장하고 발돋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조직위가 강조한 ‘서예의 응용’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처음 시도한 서예의 공연화(개막공연)는 완성도가 부족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도내 한 예술인은 “한복·공연과 서예가 따로 노는 경향이 강했고, 무대 위에서 서예를 쓰고 글자를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대목에서는 스크린에 미리 녹화된 화면이 나와 현장감이 살아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개막공연 외에는 매년 진행한 전시를 주제만 달리한 수준이었고, 서예를 실생활과 접목했다는 ‘생활서예전’에 대해서도 서예 작품을 넣은 공예품, 생활용품은 오늘날 새로운 게 아니기 때문에 이를 소개하는 수준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상당수 서예인은 전북비엔날레가 서예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동시에 ‘비엔날레’ 성격에 걸맞은 실험성·확장성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 강화와 실생활에 녹아들 수 있는 서예 디자인 상품 개발 등이 제안됐다. 공연뿐만 아니라 사진, 현대미술 등의 작가와 협업 전시를 하는 등 서예를 타 예술장르 안에 녹이거나 흥미와 구매 욕구를 일으키는 서예 디자인 소품·문구류를 소개·판매해 예술과 대중 안으로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서예인은 “전시·체험도 좋지만 행사를 상징·기념할 수 있는 포토존이나 기념품도 브랜드 구축, 나아가 산업적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이 정도 규모의 국제행사에서 기념품 하나 없는 것도 의아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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