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여중고 교장 재직때 급식비 횡령 혐의로 파면돼 / 원장 "억울한 사건,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할 것" 해명
익산문화원이 사교춤을 가르치는 등의 물의를 야기한데 이어 최근에는 신임 원장의 도덕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지역 문화계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일 이일여중·고 졸업생 학부모들은 “최근 익산문화원장에 선출된 A씨는 교장으로 재직시절 학생들의 급식비를 빼돌려 징역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라며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A씨는 지난 2009년 5월부터 2년여 동안 학교급식비 4억6000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고 교장에서 파면 처분됐었다.
그는 파면 처분을 받은 이후 익산문화원의 한 프로그램인 서예실 회원으로 활동해오다 지난달 실시된 신임 원장 공모에 응모, 56.1%를 얻어 당선됐다.
현행 익산문화원장 입후보 자격을 보면 회비를 4년 이상 납부한 회원자격을 갖춘 자로 금고 이상 실형을 선고 받았어도 그 집행이 종료된 날로부터 2년 이상이 경과되면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A씨는 2012년 초 집행유예형을 선고를 받고 2015년 형이 만료돼 입후보 자격이 가능했던 것.
하지만 당시의 학교 학부모들은 익산문화원 내부 규정상 입후보나 원장 당선에 문제는 없지만 지역 문화를 보전·육성하며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야 할 책임자가 이런 흠결이 있다는것은 문제가 많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선 상태이다.
한 학부모는 “무엇보다 지역문화계의 얼굴이라는 자리에 학생들의 급식비를 횡령해 파면된 전직 교장이 있을 수는 없다”며 “익산시는 적절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급식비 횡령은 사실과 달리 억울한 측면이 많이 있다며 오해를 종식시키기 위해 문화원을 봉사하는 마음으로 이끌겠다는 입장이다.
A씨는 “당시 사건은 이사장과 행정실장의 잘못이 공동의 책임으로 발생한 것”이라며 “문화원장은 무보수 봉사직이기 때문에 과거의 잘못된 소문을 잠재우고 봉사하려는 마음에서 응모에 나서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앞서 익산문화원은 사교춤을 가르치는 등의 물의를 일으킨 데다 일부 사업체에게 문화원 앞마당에서 땡처리 행사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임대해주는 등 부실 운영 논란을 야기해 당시의 원장이 중도 사퇴해 지난달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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