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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는 게 값'…올해도 '바가지 크리스마스'

도내 일부 숙박업소 평일보다 요금 3배 받아 / 유명 레스토랑·요식업계, 고가 메뉴만 예약

전북지역에서 크리스마스에 이은 연말 특수를 노리는 게릴라성 바가지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가지 상혼에 지친 도내 소비자들은 지역에서 돈 쓰느니 차라리 해외여행을 떠나는 게 낫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향후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내 일부 요식·유통·숙박업소는 24일과 31일 성수기 특수요금을 게시하고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도내 숙박업계는 전주를 중심으로 평일(월~목)대비 최대 3배에 달하는 요금을 받았다.

 

숙박업소를 찾아주는 모바일 앱 ‘여기어때’에 나온 주요 도심지 모텔요금은 평소 4~5만원이던 1박 요금을 24일에는 10~15만 원 가량을 받았다.

 

숙박앱을 통한 결제에서는 그나마 바가지 요금이 덜한 편이다. 밤 11시를 넘기자 숙박업소들은 전주지역에 남는 방이 없을 것이란 이유로 터무니없는 숙박요금을 제시하기도 했다.

 

모텔 관계자들은 대목이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주역 주변의 한 모텔 관계자는“대목을 고려하면 전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며 “예약 없이 24일과 31일에 갑자기 찾아온 손님들에게는 보통 20만 원 이상도 받는다”고 말했다.

 

일부 인기 레스토랑 등 요식업계에 대한 도내 소비자들의 불만도 극에 달했다.

 

차별화된 서비스나 메뉴 없이 가격 횡포를 부리는 식당들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도내 레스토랑과 정육식당 등은 2인 단위의 커플 손님보다 4인 이상의 가족손님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4일에는 매장 사정을 이유로 저렴한 단품을 판매하지 않고, 고가의 세트메뉴만 운영하는 식당들도 있었다. 소고기를 판매하는 한 정육식당의 경우 4인분 이하 손님은 받지 않는다는 안내까지 했다.

 

요식업계는 평소보다 많은 손님이 몰려 다양한 메뉴를 구성할 수 없고, 적은 손님들이 테이블을 차지하면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가 간다고 설명했다.

 

전주의 한 요식업체 대표는“24일은 평소보다 많은 손님이 몰리기 때문에 인건비나 재료비 등이 많이 들어 고기를 먹지 않는 손님에게 식사단품메뉴를 제공하거나 2인 이하의 손님을받으면 오히려 매출에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전주시 효자동에 사는 회사원 박선영 씨(31)는“내년 연말대목에는 무조건 중국, 일본, 대만이나 동남아 등 가까운 해외를 갈 생각이다”며“이곳에서 바가지요금에 스트레스 받느니 물가가 싼 해외를 나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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