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차례 공개 매각 무산…"군산시 부지 매입" 여론 / 시, 기반시설 확충땐 로케이션 지원사업 탄력 전망
군산이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주목 받는 가운데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옛 해경청사를 군산시가 매입, 관광문화콘텐츠산업 활성화를 위한 영화·드라마 세트장으로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1986년 건립된 옛 군산해경 청사는 부지 4927㎡, 건물면적 385㎡로 본관 건물과 2채의 부속 건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2009년 해경이 금동 옛 군산의료원 부지에 청사를 신축해 이전하면서 9년째 방치돼 있다.
이 건물은 이전 당시 전북도 소유의 옛 의료원 관사와 해양경찰청이 재산교환을 실시, 현재 전북도가 소유하고 있으며 전북도는 2011년 19억 원이던 감정가를 현재 11억여 원으로 낮춰 32차례에 걸친 공개매각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고 있다. 최근 시는 군산을 전국 제일의 영화 촬영 명소로 만들기 위한 영화촬영 로케이션 지원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정작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을 하기에는 지역 내 기반시설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100여 편 넘는 영화가 제작되는 등 촬영 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군산시가 나서 옛 해경청사를 매입, 영화·드라마 촬영장소로 활용하면 기반시설이 보다 확충돼 영화 촬영의 명소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군산항으로 입국하는 한류 관광객의 유치가 가능하고 시간여행마을과 고군산군도를 연계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계 관계자 허철 씨(45)는 “현재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는 경찰서와 병원이 단골 장소로 등장하고 있지만, 경찰서와 병원으로 조성된 전용 세트장이 없어 영화·드라마 제작업체 등은 촬영장소를 찾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며 “옛 해경청사는 유치장 등이 보존돼 있어 구조변경을 하지 않아도 즉시 촬영세트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에서는 1948년 이만홍 감독의 영화 ‘끊어진 항로’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139편이 촬영됐으며, 지난해에만 총 18편의 영화가 군산을 배경으로 촬영돼 영화와 드라마 촬영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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