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출정식 겸한 보스니아전서 1:3 패배에도 열띤 함성
경기에서 진 선수들은 웃음기 없는 얼굴로 그라운드에 섰지만 전주성을 가득 메운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월드컵 대장정을 떠나는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러시아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마지막 국내 평가전을 치렀다.
이날 대표팀은 익숙한 홈 경기장에서 맹활약한 이재성(전북 현대)의 골에도 불구하고 1-3으로 완패했다. 신태용 감독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수비수로 내린 스리백을 들고 나왔지만 수비 뒷공간을 여러 차례 내주며 연달아 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4만1254명의 관중들은 열띤 함성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특히 세계적인 공격수로 발돋움한 손흥민이나 전북 현대 소속의 이재성, 이용 등이 공을 잡았을 땐 함성과 환호로 전주성이 들썩였다.
모처럼 가까운 곳에서 국가대표 경기를 본 지역 축구팬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직장인 나성인 씨(30·전주시 금암동)는 “생각보다 많은 관중이 찾아 보기 좋았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끝까지 남아 응원하는 팬들이 있어 출정식이 마치 축제 같았다”고 말했다.
김미진 씨(22·익산시 영등동)는 “태극전사들을 직접 보게 돼 정말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상을 가까운 곳에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직후 열린 월드컵 출정식에서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은 러시아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또 선수들은 대형 태극기를 펼쳐 들고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신태용 감독은 “출정식에서 패배해 팬들에게 죄송하지만 대표팀에 실망하지 않는다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로 100번째 A매치에 출전해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기성용은 “좋은 경기로 출발하지 못해 아쉽다. 더 정신을 바짝 차려 월드컵에선 이번과 같은 경기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최종 엔트리를 추린 대표팀은 3일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떠났다. 대표팀은 오는 7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벌이고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12일 월드컵 결전지인 러시아에 입성한다. <최명국·천경석 기자>최명국·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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