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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완벽한 무용극을 위한 몸짓

도립국악원 무용단 공연 주연 사상 첫 공개오디션
‘선녀와 나무꾼’ 이은하·천지혜·박근진 단원 선발
무용수 개개인 역량 확인 ‘인물의 재발견’ 평가도

▲ ‘선녀와 나무꾼’주연으로 선발된 단원들. 천지혜, 박근진, 이은하 단원(왼쪽부터).

“1번 ○○○단원입니다.”

번호와 이름이 불렸다. 순서대로 호명된 무용수들은 5분 동안 곡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곡은 같았지만, 안무는 모두 달랐다. 그만큼 표정과 동작에 개성이 묻어났다.

1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연습실. 11월 8~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무대에 오르는 도립국악원 무용단 정기 공연 ‘선녀와 나무꾼’(가칭)의 주연을 뽑는 공개 오디션이 열렸다. 주연을 공개 오디션으로 선발하는 것은 도립국악원 사상 처음이다. 그동안 주연은 무용단, 창극단 등 각 단장이 발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도립국악원 무용단 여미도 단장은 모악산 선녀와 나무꾼 설화를 재구성한 무용극을 정기 공연 작품으로 올리기로 한 뒤 이번 공개 오디션을 열었다. 무용단 단원 25명 가운데 남성 4명, 여성 5명 등 총 9명이 주연에 도전했다.

공개 오디션장에서 참가자들은 전부 ‘단원’이라는 통일된 호칭으로 불렸다. 실제 직위는 단원부터 부수석, 수석까지 다양하다. 이 자리에서만큼은 모두 동일 선상에 선 셈이다.

이들은 약 3주 전, 각각 성별에 따라 선녀 테마곡과 나무꾼 테마곡을 받았다. 시험지를 받았으니 답을 써 내려가는 것은 각자의 몫. 무용수들은 테마곡에 맞춰 창작한 안무로 공개 오디션에 임했다. 한국무용, 현대무용 등 자신이 가장 돋보일 수 있는 안무였다.

실제 공개 오디션을 지켜본 공연 관계자들은 ‘인물의 재발견’이라 말하기도 했다. 무용수 개개인의 역량을 살펴보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군무가 아닌 독무에서 숨겨진 ‘달란트’를 발견한 것이다.

여미도 단장은 “취임 후 6개월 동안 단원들을 파악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며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개 오디션 결정에 대해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 온 전북 대표 브랜드작품 제작 과정의 일부”라며 “배역 이미지와 소화 가능성을 판단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단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공개 오디션 심사를 함께한 정구호 연출가는 “천상계 선녀와 지상계 나무꾼이라는 극 중 이미지, 무용수 간의 합을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며 “앞으로는 모악산 선녀와 나무꾼 설화에 대한 기록을 토대로 의상, 무대 등을 연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개 오디션 결과 선녀역에는 이은하·천지혜, 나무꾼역에는 박근진 단원이 선발됐다. 다만 선녀역은 정기 공연 1개월 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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