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관광재단 주관, 7~8일 전주 옛 KT&G 건물서 개최
농촌·주거·혁신·문화 등 주제별 관련 도내 청년이 프로그램 기획·노하우 공유
재단·기획단 업무 이원화 탓 홍보 제대로 안 돼, “기획 좋아도 모르면 무용지물”
지난 7일과 8일 전주 옥토주차장 옆 옛 KT&G 건물에서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2018 전라북도 청년축제’가 열렸다.
청년이 가진 고민을 청년 스스로 풀어보는 자리로, 도내 14개 시·군에서 각자의 꿈을 이루며 사는 청년들이 직접 분야별로 프로그램을 기획해 내실 있는 축제를 진행했다.
그러나 사전 홍보가 부족해 참여가 저조했다. 젊은이들이 많이 다닌다는 일명 ‘객리단길’(SNS 등을 통해 관광명소로 급부상한 전주 객사 식당·카페길) 일대에서 열렸음에도 현장 유입 홍보가 부실했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요즘 취업준비생들 하는 게 죄다 토익·면접 스터디, 국내 100대 기업 공고 일정별로 자기소개서 쓰기, 취업박람회 가기, 이런 거잖아요. 청년이 할 수 있는 일, 먹고 사는 일이 다양하다는 것을 직접 알려주고 싶었어요. 대안적인 취업 박람회(?) 라고 할까요.”
올해 3회째인 축제는 ‘농촌’, ‘주거’, ‘혁신’, ‘문화’ 등 4가지 주제로 10개 체험·전시를 마련했다. 12명으로 구성된 청년기획단이 경험을 토대로 꼽은 ‘지역 청년의 화두’였다.
“농사짓는 게 어때서요? 저희의 경험담 들어보면 ‘청년농부’의 꿈이 생길 수도 있어요.”(신성원 순창 더불어농부 회장)
‘농촌’ 섹션에서는 청년농부들이 상담해 줘 궁금증과 두려움을 풀어주고, 농업에 관해 간접 체험·투자할 수 있는 ‘농부 스토리 펀딩’을 제공했다.
4명의 30대 창업인이 의기투합한 군산 청년공예협동조합인 ‘꽃일다’는 참여자가 가상의 창업 아이템을 찾고 그림카드로 만들어 골목길을 꾸미는 체험을 마련했다.
‘꽃일다’의 최정은 씨는 “지역에서 취업이 힘들고 원하는 직업이 없다면 과감하게 새 길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며 창업 노하우를 전했다. 전북 소상공인취업지원센터,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관련 지원 기관 정보와 창업 아이템·운영 고민, 생계유지 노하우 등 막막한 입문자를 위한 기본 정보였다.
내 집 마련이 목표지만 방법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 주거·부동산·저축·대출 등의 정보를 재밌게 알려주는‘청년부동산’은 마당에서 운영됐다.
축제는 ‘하루 즐기고 위로받는 자리’에서 나아가 전북 청년이 지역에서 자부심을 갖고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자처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그러나 정작 현장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낮에는 유관기관 관계자가 대부분이었다. 야외에서 공연이 열리는 밤에는 유입 방문자가 늘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난해보다 방문객과 관심이 줄었다는 평가다. 올 축제를 두고 ‘좋은 기획도 알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란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홍보 부족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예년과 달리 재단이 총괄 운영을 맡고 청년기획단이 프로그램 기획을 맡는 등 업무가 분리되면서 기획과 연계된 시기적절한 홍보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인근 상권과 연계한 홍보, 사전 거리 공연, 공모전 진행, 기념품 제작 등을 펼친 것과 비교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북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지역 청년 네트워크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은 유의미하다”며 “재단 홍보시스템에 한계가 있지만, 청년에 관한 시스템은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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