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4 07:13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주말 chevron_right 행복한 금토일
일반기사

[新 팔도유람] 제6회 낙동강 세계평화문화대축전

해마다 가을이 되면 각 지방자치단체는 축제로 들썩인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먹고 즐기는 축제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경상북도 칠곡군 칠곡보생태공원에서 열리는 ‘제6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이하 낙동강 대축전)은 이와는 사뭇 다르다. 칠곡군은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켜낸 낙동강 방어선 전투가 치러진 곳이다. 이 때문에 군은 호국의 정신을 되새기고 이를 통해 평화를 지켜내겠다는 취지에서 2013년부터 낙동강 대축전을 개최하고 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평화가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임을 알리고자 함이다.

특히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방문으로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평화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고 있는 시점이라 호국과 평화를 주제로 열리는 낙동강 대축전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번 가을에는 평화의 소중함을 찾아 경북 칠곡군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 더욱 의미가 있는 축제 나들이가 될 듯하다.

◆낙동강 대축전의 개최 배경

칠곡군은 왕건과 견훤의 혈투에서부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가까이는 한국전쟁 때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특히 6·25전쟁 당시 1950년 8월 1일부터 9월 24일까지 55일간 낙동강 부근 방어선에서 북한군의 공격을 지켜낸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흔히들 칠곡을 ‘호국의 고장’이라고 부른다.

호국을 통해 평화를 지켜낼 수 있었다는 의미에서 칠곡군은 ‘호국’과 ‘평화’를 군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정하고 브랜드화하는 데 박차를 가해왔다. 그 대표적인 것이 2013년부터 시작한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이다. 이를 통해 군은 칠곡군을 알리고 관광산업과도 연계해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군’이란 브랜드를 공고히 해나가고 있다.

낙동강 대축전은 전쟁의 잔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오감으로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행사다. 통상 자치단체는 3년간 중앙정부로부터 축제 경비를 지원받지만 낙동강 대축전은 6년째 지원을 받고 있을 정도로 국가가 인정한 국내 유일의 호국평화 축제다. 특히 지난달에는 뉴욕 타임스퀘어 로이터빌딩 전광판에 올해 행사를 알리는 광고가 송출돼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낙동강 대축전 100% 즐기기

칠곡 평화를 품다’란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는 군(軍) 문화 공연, 낙동강지구 전투전승행사, 호국로 걷기 체험, 낙동강 호국길 자전거 대행진 등 100개가 넘는 전시·체험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국방부 3대 전승행사의 하나인 ‘낙동강지구 전투전승행사’는 지난해부터 낙동강 대축전과 통합 개최돼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특전사 헬기 고공낙하, 육군 제2작전사령부에서 설치한 부교(430m) 걷기 등 다양한 군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낙동강 호국길 자전거 대행진’도 주목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자전거를 타고 낙동강의 풍광도 즐기고 평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이 행사는 자전거 마니아는 물론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부교를 건너 역사너울길에서 출발해 제2왜관교와 금산체육공원을 거쳐 칠곡보생태공원으로 돌아오는 20km 코스로 진행된다.

5가지 스토리로 구성된 ‘평화로드 투어’도 관심을 모은다. 평화로드 투어는 치열했던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현장을 만나보는 ‘미디어 왜관철교’로부터 시작해 68년 전 기억되길 바라며 사라진 용사들을 AR 증강현실로 만나보는 ‘나를 기억해줘’, 평화의 우산을 쓰고 부교를 통해 낙동강을 건너는 ‘평화의 행진’ 등으로 이어진다. 이후 국군의 최신 무기 및 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평화를 지키는 사람들’ 코너와 오늘의 평화를 맘껏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안녕! 평화야’로 투어는 막을 내린다.

이밖에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 평화 동요제, 최현우의 평화 매직쇼, 향사 박귀희 명창 기념 공연, 호국 평화 콘서트, 지구촌 한 가족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특별한 감동이 더해진다

올해에는 특별한 손님이 낙동강 대축전을 찾는다.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미 육군 중위 제임스 엘리엇의 유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엘리엇 중위는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불행히도 1950년 8월 칠곡군 왜관읍에 소재한 호국의 다리 인근에서 야간작전 중 실종돼 영원히 가족의 곁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

중위의 부인(알딘 엘리엇 블랙스톤)은 자신이 죽으면 유해를 남편이 잠들어 있는 호국의 다리 아래 낙동강에 뿌려달라고 유언을 남겼고 2015년 그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 자녀인 아들 제임스 L. 엘리엇과 딸 조르자 래 레이번은 그대로 실천했다.

칠곡군은 이번 대축전에 엘리엇 중위의 자녀들을 초청해 엘리엇 중위의 희생을 기리는 한편 자녀들에게는 명예군민증을 수여할 예정이다. 엘리엇 중위 가족의 사연은 평화로드 투어의 두 번째 여정인 ‘나를 기억해줘’ 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다.

◆“보고 즐기고 맛보자” 일석삼조의 칠곡군 나들이

대축전이 열리는 칠곡보생태공원 인근에는 도보로 10분 거리에 칠곡호국평화기념관과 꿀벌나라테마공원 등이 있어 한나절 관광코스로 손색이 없다.

2015년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재조명을 위해 문을 연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은 전쟁의 잔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야전막사 편지쓰기, 전투체험관, 어린이평화체험관, 4D입체영상관 등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오감체험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칠곡호국평화기념관 바로 옆에는 꿀벌을 테마로 한 전국 최초의 전시·체험교육시설인 꿀벌나라테마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3월 개관한 꿀벌나라테마공원은 꿀벌생태관과 창의치유체험관, 꿀뜨기체험장, 꿀벌공기방, 꿀벌모형동산 등을 갖추고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아울러 낙동강 대축전 기간 중 ‘꿀벌치유박람회’도 열려 우리가족 벌통꾸미기 콘테스트와 봉독체험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이색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대축전 행사장에서 조금 떨어져 있긴 하지만 영남 3대 양반마을의 하나인 매원마을, 가톨릭 순교의 현장인 한티가는 길(가실성당-신나무골 성지-한티성지), 국내 유일의 3중 성(城)인 가산산성 등도 칠곡군이 추천하는 관광명소다.

왜관읍 미군부대(캠프캐럴) 후문 쪽에 형성된 먹거리 골목에서는 TV 프로그램에도 여러 번 소개된 적 있는 다양한 이국 음식들을 접할 수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매일신문 이현주 기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