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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선·정형인 부자의 춤 원형 보존·전승 본격화

국수호 무용가, 금파춤보존회 ‘정형인춤보존회’ 발족
정자선, 정형인, 금파 김조균·국수호·김숙, 김무철·김애미로 전승

국수호 무용가
국수호 무용가

정자선, 정형인 부자의 춤 원형을 보존·전승하는 활동이 본격화된다. 완주 출신의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국수호와 금파춤보존회가 1대 정자선, 2대 정형인, 3대 김조균·국수호·김숙, 4대 김무철·김애미 등 4대에 걸친 춤 원형을 보존·전승하기 위해 ‘정형인춤보존회’를 발족하는 것.

전북의 소중한 문화 자산인 정형인의 춤은 정자선-정형인-김조균-김무철·김애미로 이어지는 ‘가계 대 가계 전승춤’과 정자선-정형인-김조균-국수호로 흐르는 ‘재인계 인맥춤’으로 계승되고 있다.

금파춤보존회는 그동안 금파 김조균의 춤을 통해 전북 춤의 정체성을 찾아왔다. 김조균과 부부의 연을 맺은 김숙도 살아생전 전북의 차별화된 춤을 발전시키고자 노력했다. 김조균, 김숙 부부는 정형인을 유일한 스승으로 삼으면서 그 춤을 보존·전승해나갔다. 그 결과 김조균은 1998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7호 한량무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정형인의 춤으로 문화재가 된 유일한 제자인 것. 정형인의 춤이 김조균에 의해 오늘날 빛을 보게 됐음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또 정형인을 기억하는 몇 안 되는 예술가 가운데 국수호만큼 그를 넓고 깊게 이해하는 제자는 없다. 그는 3년간 전주농고 농촌예술반에서 활동했는데 그 당시 농촌예술반 춤 사범이 정형인이었다. 정형인에게 영향을 받은 국수호는 지역의 향토색 짙은 농악과 풍물, 다양한 민속예능의 자산을 창작 원천으로 삼아 자신의 예술세계를 형성해왔다.

정형인으로부터 전승되는 전북 춤의 본질과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국수호는 “전북 춤의 전성기를 다시 이끌고 싶다”며 “내 춤의 마지막 여정으로 정형인춤보존회를 통해 고향에 헌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조균, 김숙 부부의 아들인 김무철(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4호 한량무 보유자)은 “전북 춤의 문화자산이 더욱 풍부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이를 위해 정형인춤보존회를 중심으로 남무, 호적구음살풀이춤, 전주승무, 전주학춤, 전주검무, 한량무 등을 적극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형인춤보존회 발족식은 5일 오후 6시 30분 금파춤보존회(전주시 덕진구 노송여울2길 158)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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