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발생빈도 높은 시설 센서부착 관리
액비·퇴비저장조 등 시설 개선
축산농가는 시설 보강해 악취 발생 최소화
휴·폐업 축사 농가는 매입 방침
전북도가 혁신도시 인근농가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줄이기 위해 1198억 원을 들여 본격적인 악취 저감 정책을 실시한다.
혁신도시와 가까운 곳에 있는 김제 용지 축산농가와 가축분뇨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인근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혁신도시는 지난 2013년부터 공공기관과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입주민이 늘어나면서 인근 농가에서 악취가 발생한다는 민원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미국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혁신도시 내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폄훼하면서 ‘돼지의 이웃’으로 힐난하기도 했다.
도는 이같이 논란이 되고 있는 악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전주시·김제시·완주군과 202억5000만원(전북도 50%, 김제시 30%, 전주시·완주군 10%)을 들여 김제 용지면의 가축분뇨처리시설과 축산농가에 시설개선사업을 본격화한다. 내년 투입예산은 올해 예산(6억5000만원)보다 196억 원 늘어났다.
우선 액비·퇴비저장소 등 가축분뇨처리시설 11곳(1194톤)은 지붕을 ‘돔’ 형식으로 밀폐한다. 바람으로 분뇨냄새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유롭게 열고 닫을 수 있는 지붕을 완전 막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악취발생이 많았던 시설은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와 축산환경관리원에서 개발한 ICT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암모니아 센서 등을 부착해 실시간 측정 시스템을 가동한다. 이는 시설개선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축사농가 123가구(한우 11농가, 돼지 70농가, 닭 42농가)는 안개분무시설을 설치해 악취 발생을 최소화한다. 이와 함께, 축산농가 주민으로 구성한 민간 감시단을 운영하며 야간 등 취약시간대에 자치단체와 함께 수시로 점검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휴·폐업한 축사농가 주인에게 폐업을 유도한 뒤 매입할 방침이다. 도는 이를 위해 지역 정치권과 공조해 정부에게 매입비용을 지원받을 계획이다.
이밖에 도는 악취정밀조사를 실시해 개별시설과 축산농가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할 게획이다.
김용만 도 환경녹지국장은 “이번 정책이 실효성있는 정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매년 수정·보완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액비·퇴비저장조 지붕을 밀폐하는 사업은 전국 최초로 실시하기 때문에 모범사례로 남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사업이 성공하면 법제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액비·퇴비저장조 밀폐에 관한 법률은 없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