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관계자 “김정은 연내 답방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언급
북미협상 난항·김정일 7주기 등 북한 내·외부 사정 겹친 듯
내년으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 전후가 될 지에 관심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내부적으로 결론 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올 연말에 서울을 방문하는 것은 이제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은 나왔지만, 청와대 관계자가 연내 답방이 어렵다고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올해 답방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는 제가 계속해왔다”면서 “1월 답방이야 계속 열려 있는 것이다. 상황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어려워지고 있지만, 김 위원장의 답방 일정에 대해 북측과의 협의는 계속 진행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청와대는 “현재로서는 (김 위원장의 답방일정이) 확정된 사실이 없으며, 서울 방문은 여러 가지 상황이 고려돼야 하는 만큼 우리로서는 서두르거나 재촉할 의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두 정상의 이행 의지는 분명하며 구체적인 일정과 절차는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어려워진 것은 북한 내부 사정과 북미 간 이해관계 등이 맞물리며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답방 시 우리 측의 준비 기간이 10일 가량 걸리는 데다 이달 17일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7주기이고 연말이 북한 내부의 총화(결산) 기간이란 점이다. 또 이달 초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대북 제재유지를 표명하면서 남북정상회담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기 어렵게 됐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어려워지면서 그의 답방 시기는 내년 1∼2월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 전후를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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