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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국농수산대학, 농진청 소속으로 재 이관 목소리

"혁신도시 지역상생 이끌어내려면 과거처럼 농진청 소속으로 둬야" 주장 고개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립한국농수산대학 전경. 조현욱 기자
전북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립한국농수산대학 전경. 조현욱 기자

분교 설립을 통한 국립 한국농수산대학(이하 한농대)의 분할 추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 내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소속인 한농대를 농촌진흥청 소속으로 재이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혁신도시 지역상생방안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같은 공간에 자리잡고 있는 농진청과의 유기적인 업무협력이 필요하다는 점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농대가 멀티캠퍼스 체계 마련을 내세워 분교 설립을 추진할 경우 전북혁신도시내 한농대의 기능 및 역할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한농대의 농진청 소속 재이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농대는 멀티캠퍼스 체계 마련을 위한 용역을 추진중이다. 용역은 영남캠퍼스만이 아닌 전국에 캠퍼스를 구축하기 위한 정당성 확보의 초석으로 풀이되는데, 용역 추진을 위한 예산확보는 사실상 영남지역 정치권과 한농대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농대는 전국에 멀티캠퍼스 체계를 구축해 청년농업인 육성과 농업인 재교육 기능을 분산시킨다는 구상 방안을 내놓고 있는데, 이는 영남지역 정치권과 사전에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가운데 한농대 운영의 키를 쥐고 있는 농식품부가 혁신도시 지역상생에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점도 재이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농대는 주요사업 추진과 예산수립은 물론 홍보활동까지 모두 농식품부의 피드백을 받아야한다. 공식적인 지역소통활동 마저도 세종에 있는 농식품부의 결재가 필요하다.

그러나 기관 성격과 역사를 고려하더라도 한농대를 농진청 소속으로 두는 것이 적합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농대는 지난 1995년 농진청의 기술연수과를 학교로 통합해(1부 3과) 출범한 조직이다. 줄곧 농진청 소속이던 한농대는 2009년 ‘농수산대학법’개정을 거쳐 농식품부 장관 소속으로 변경됐다.

특히 전북에는 농진청 본청을 비롯한 모든 소속기관 5곳이 밀집해 있어 ‘혁신도시 지역상생’정책 효율화는 물론 전북도와 추진할 농·생명산업의 안착을 위해서도 한농대의 소속기관 변경이 요구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농대 관계자는 “분교 설치 문제로 우리 조직 내부에서도 잡음이 일고 있다”며 “농식품부가 권한을 가지고 있는 지금의 체제에서는 전북의 입장이 결코 반영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농진청으로 소속기관 변경이 이뤄지는 게 혁신도시 이전취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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