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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감 2019 시민기자가 뛴다] 휴가철 서노송예술촌에서 예술과 만난다

전주시에서 도시재생뉴딜과 함께 문화적 도시재생이 함께 진행되고 있는 서노송예술촌.
전주시에서 도시재생뉴딜과 함께 문화적 도시재생이 함께 진행되고 있는 서노송예술촌.

지난 주 전주시에서 도시재생뉴딜과 함께 문화적 도시재생이 함께 진행되고 있는 서노송예술촌을 찾았다. 지금도 ‘선미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서노송동 일대는 전주의 중심 시가지에 위치하고 있지만 가장 낙후된 곳이기도 하다. 성매매집결지라는 지역의 특성상 전주시 중심 시가지에서 1960년대 지어진 낡은 건물들이 위치하고 있으며, 공간의 특성상 지역민의 문화를 통한 삶의 질도 뒤떨어져있다. 2019년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으로 6월부터 선미촌에 자리를 잡은 전주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추진단 ‘인디’의 총괄기획자 장근범 작가와 시간을 가졌다.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

도시재생뉴딜은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토정책으로 낙후된 기존 도시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해 쇠퇴한 도시를 새롭게 부흥시킨다는 것을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국토부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 사업이 구도심과 노후주거지 개선을 통한 주민 생활 개선을 주된 목표로 하고 있다면, 문체부에서 추진하는 ‘문화적 도시재생’은 지역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지역 문화 가치 발굴을 통해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 사회적 유대감 형성을 통한 공동체 회복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다.

2018년 처음 시행된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은 충남 천안시, 경북 포항시, 부산 영도구 등 4개 지역을 시범사업으로 실시했으며, 2019년에는 총 19곳으로 사업대상지를 확대했다. 전주시는 ‘완산구 서노송동 일대’ 즉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 인근을 주요 사업지로 공모해 선정되었다.

 

△전주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추진단 ‘인디’

 

추진단 '인디'는 매달 지역민, 전문가들과 그룹회의를 한다.
추진단 '인디'는 매달 지역민, 전문가들과 그룹회의를 한다.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은 지역 고유의 문화가치를 존중하고 지역민이 문화적 삶의 가치를 확립하여 문화를 통해 도시공간의 가치를 재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주민, 예술가,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여 지역 정체성을 스스로 만들고 지켜가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

전주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추진단 ‘인디’는 총괄기획자 장근범, 아트디렉터 민경박, 경영지원팀장 김지은, 교육담당 신유정, 창업담당 이정우가 팀을 꾸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추진단 ‘인디‘의 뜻은 전주사투리 ’...인디‘에서 따 왔다고 한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듣다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의견을 피력할 때 전주사람들이 잘 쓰는 말 중에 하나가 ’그랬는디‘, ’...했는디‘ 다.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나의 의견도 나누는 접미사로 그 말에서 전주 사람들의 성향이 잘 드러난다. 장근범 기획자는 사투리 ’,,,인디‘처럼 전주의 정체성을 담은 전주에서만 할 수 있는 문화예술을 담고자 ’인디‘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서노송예술촌-사람이 심고 꽃이 답하다

전주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추진단 ‘인디’가 예술가, 주민과 함께 만들고자 하는 서노송동은 어떤 모습일까? ‘인디’는 ‘사람이 심고 꽃이 답하다’를 사업 주제로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한다. ‘사람이 심고 꽃이 답하다’는 주민과 예술가의 협업을 통해 마을 스스로 지속적이고 자생적인 문화재생과 활성화가 가능한 마을로의 변화를 위해 배우고(Learn) 키우고(Grow) 만들고(Make) 나누는(Share) 네 가지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또한 5개의 주제인 인문, 가드닝, 창업, 예술, 마켓을 주민과 예술가 그리고 전문가가 결합함으로써 지속적인 문화적 도시재생의 동력을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6월 14일 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5개 주제인 인문, 가드닝, 창업, 예술, 마켓 분야는 매달 지역주민과 예술가, 전문가와 함께 워킹그룹을 구성해 사업의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서노송예술촌 주민과 함께 하는 물결예술휴가주간

사업단은 주민과 시민, 예술가 등 다양한 참여자가 함께 하는 예술주간 진행으로 ‘선미촌’이라는 공간이 성매매집결지가 아닌 ‘예술촌’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8월 14일부터 20일까지 저녁 7시에서 10시까지 ‘물결예술휴가주간인디’를 운영한다. 8월 14일 김정희 박사의 ‘맛있는 채소 이야기’ 강연과 또띠아 시식회, 8월 15일 ‘박준 시인 시 낭독회’, 8월 16일 ‘합정지구 사례 공유 워크숍’, 8월 17일 ‘서울 야시장 및 문례 문화예술촌 답사’, 8월 18일 ‘인문 예술 소모임 클럽 마주와 함께 하는 영화 토크쇼’, 8월 19일 ‘마을 주민과 박규현 예술가가 함께하는 수박 국수 잔치’, ‘8월 20일 이영욱 작가와 함께 하는 선미촌 예술의 방향을 논의하는 묻고 답하다’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단이 저녁 7시부터 10시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유는 지역민이 찾지 않는 서노송동의 밤을 지역민과 함께 나누는 예술 프로그램 운영으로 누구나 서노송동의 밤을 공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시도다.

 

△서노송예술촌에 예술 심기

장근범 총괄기획자는 “선미촌이라는 공간의 특수성과 다양한 의제로 사업에 어려움이 있지만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이라는 사업의 근본 성격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민을 위한 문화적 도시재생을 위해 사소한 것부터 주민과 예술가와 논의를 통해 결정하고 있으며, 문화적 가드닝을 통해 시민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의 정체성과 인문적 가치를 기반으로 문화와 예술을 통해 만드는 도시재생은 어려운 과제다. 지역의 문화 정체성을 찾는 것이 주된 목적인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1년 단위로 진행되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1950년대 이후부터 전주에 가려진 공간으로 존재했던 ‘선미촌’이 ‘서노송예술촌’으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리라고 본다. 그곳이 문화와 예술을 통한 ‘예술촌’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70여년간 ‘선미촌’으로 불려졌던 물리적 시간을 간과할 수는 없다. 서노송예술촌이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 예술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조금은 느린 시선으로 지켜보는 여유가 필요하리라고 본다.  /고형숙 전주 부채문화관 기획팀장

 

고형숙(전주 부채문화관 기획팀장)
고형숙(전주 부채문화관 기획팀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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