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일부 파손된 채 방치
노인·어린이 등 부상 우려
최근 어린 자녀와 함께 군산 은파호수공원 물빛다리를 찾은 주부 이모 씨(36)는 신경이 절로 곤두섰다.
물빛다리 바닥 곳곳이 파손되면서 자칫 아이가 다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은파 물빛다리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인데 시설관리는 엉망”이라며 “뭣 모르고 걷다가 사람들이 다리를 삐거나 다치기 십상”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군산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은파호수공원 물빛다리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물빛다리 바닥 여러 군데가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음에도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보행자 등 부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6년 개통된 물빛다리는 전체길이 370m, 폭 3~9.7m 규모로 국내 최장 보행전용 현수교다.
은파호수공원은 군산의 대표하는 명소로서, 휴식과 운동을 하는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는 곳이다.
한 해 50~60만명이 이곳 호수공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곳 호수공원의 상징인 물빛다리 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지면서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다는 것.
실제 지난 21일 찾은 물빛다리는 나무 바닥 군데군데가 갈라지거나 파손돼 있었지만 보수작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시급히 교체돼야 할 바닥만 어림잡아 10개는 넘어 보였다.
운동하러 나온 시민들이 파인 바닥을 보고 움찔 거리거나 피해가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특히 어린 아이들도 많이 찾는 곳인 만큼 안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곳이지만 미흡한 보행환경으로 인해 부모들로부터 눈총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운동차 이곳을 찾은 김모 씨(45)는 “바닥이 부서진 지 꽤 오래됐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칠 것이 아니라 미리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세심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박모 씨(39) 역시 “평소 저녁시간대 아내와 함께 이곳에 산책을 자주 나오는데 파손된 바닥을 볼 때마다 사람이 다칠까봐 불안감이 크다”며 “은파와 물빛다리의 명성에 걸맞는 체계적인 관리체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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