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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시티 인근 무허가 공동묘지 정비

전주 호성동 시유지 무허가 분묘 420여기 정리
전주시 정리 협의 이끌어, 인근 에코시티 주민 환영

29일 전주시 호성동 에코시티 인근 공터에 무허가 묘지들이 모여 공동묘지를 조성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29일 전주시 호성동 에코시티 인근 공터에 무허가 묘지들이 모여 공동묘지를 조성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주 에코시티 인근의 시유지에 무허가로 조성된 공동묘지가 정비된다.

29일 전주시는 올해 안으로 에코시티 인근 호성동2가에 있는 공동묘지를 이전하고 정비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공동묘지는 지난 1918년부터 조성된 것으로, 전주시 소유 2만2316㎡ 부지에 분묘 420여 기가 있다.

전주시는 공동묘지를 정비하기 위해 2017년 3월부터 도시관리계획 변경 용역에 착수했다. 그해 입주를 시작하는 대단위 주거단지 인근에 있는 공동묘지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 진행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분묘 420기 중 140기에 연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 관습상 이장에 대한 합의 도출이 어려웠고, 대법원 판례상 분묘기지권(분묘 설치자의 토지사용 권리)이 인정돼 강제 개장도 불가능했다.

전주시는 공동묘지 경계에 펜스를 설치해 출입을 막고, 정비 사업에 대한 시민 홍보에 나섰다. 이어 다른 지자체 무연고 분묘 개장 방법을 벤치마킹하고 분묘 개장 공고를 시행했다.

또 분묘 가족들을 개별 방문하며 지속적으로 설득했고, 분묘 1기당 320만 원 가량을 지급하고 이전에 합의했다.

무연고 분묘는 개장해 화장한 뒤 전주효자공원 봉안당에 안치할 계획이다.

공동묘지 정비 사업이 마무리 될 조짐이 보이자 에코시티 입주민은 환영하고 있다.

에코시티에 사는 이모씨(35)는 “공동묘지가 아이들 통학로나 주거지와 가까워 찜찜한 기분이 들었는데 곧 정비된다니 다행이다. 현재 부지가 어떤 용도로 활용될지 주민들 사이에서 관심이 많다”고 반가움을 표했다.

전주시는 올해 말까지 정비 사업을 마칠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분묘 이전 계획이 마무리된 만큼 올해 안으로 정비 사업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끝까지 사업을 잘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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