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국내 반입 보툴리눔 등 샘플, 민간 배송업체 Fedex 통해 반입
병원체 배송 않겠다던 Fedex 측 “사실관계, 배송 과정 등 확인 중”
군산시민단체 “관리 취약 배송 대형 사고 우려, 정부 진상 조사해야”
속보= 미군의 생화학물질이 일반 민간 배송 업체를 통해 국내에 반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독성이 제거된 상태로 반입됐다고는 하지만 잠재적 위험성을 안고 있는 생화학물질이 일반 배송으로 반입됐다는 점에서 또 다른 파문이 일고 있다. (1일자 1면·4일자 4면 보도)
질병관리본부가 산업통상자원부에 보낸 문서에 따르면 미 생화학방어합동참모국(JPEO-CBRND)은 올 1월 9일 생화학물질인 보툴리눔 톡소이드(독소)와 포도상구균, 리신 등 3가지 112ng(나노그램)을 민간 배송 업체인 페덱스(Fedex)를 통해 국내로 반입한 것으로 나와 있다.
해당 회사는 항공 특송 업체로 전세계 22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으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배송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탄저균 배송 사태 이후 탄저균과 같은 생화학물질 병원체 표본을 배송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실제 지난 2015년 7월 미국 언론 ‘USA TODAY’에 따르면 페덱스 위험물 관리 책임자가 미 질병예방관리본부에 서한을 보내 더 이상 ‘선택적 작용제(Select agent)’가 포함된 소포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선택적 작용제(Select agent)’는 생화학무기로 사용될 가능성이나 공중보건 위협 등 미 연방정부에서 규제한 65종의 바이러스, 박테리아, 독소다.
65종에는 이번 국내로 반입된 보툴리눔이 포함되어 있다.
이 회사가 이번 논란이 되고 있는 보톨리눔 등을 배송함으로써 스스로 약속을 저버렸으며, 미군 또한 일반 배송으로 위험성이 높은 물질을 배송한데 따른 비난이 일고 있다.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관계자는 “생화학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 국제 우편 배송 업체를 통해 국내로 반입된 것은 충격이다”면서 “일반적으로 배송된 국제 우편은 대량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전수 조사가 안돼 검역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고 만약 사고가 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이 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군은 반입된 생화학물질의 샘플이 독소가 제거돼 안전하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정부가 진상조사를 통해 명확한 사실확인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전북도당도 6일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이번 화학무기 반입 사건과 관련해 국민들의 안전과 주권을 최우선으로 하여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하고 그 과정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며 “군산 미군기지의 생화학무기 실험을 당장 중단시키기 위한 ‘범 도민비상회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생화확물질 배송과 관련, 페덱스 코리아 측은 “사실관계와 배송 과정 등에 대해 확인 중”이라며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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