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미 생화학방어 합동참모국 생화학물질 반입 확입
군산·오산미군기지, 부산항 8부두, 평택 캠프 험프리 등 4곳 반입
해당 독소 중 보툴리눔는 신경 마비, 생물테러 무기로도 이용
국방부는 “그런 사실 없다”
주한 미군이 군산 미군기지에 생화학물질을 반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반입된 생화학물질은 비록 독성이 제거이후 반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미군은 어떤 용도로 사용했고, 현재 보관량은 얼마나 되는지 밝히지 않아 논란이다.
최인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9일 생화학 실험을 주관하는 미 생화학방어합동참모국(JPEO-CBRND)이 생화학물질인 보툴리눔 톡소이드(독소)와 포도상구균, 리신 등 3가지 12ng(나노그램)을 국내로 반입했다.
물질들은 군산 미 공군기지와 오산 미 공군기지, 부산항 8부두, 평택 캠프 험프리 4곳에 반입됐다.
보툴리눔 독소는 맹독 성분으로 신경계통 마비를 유발하며 미국질병관리본부에서도 위험도, 생산 및 무기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탄저, 페스트 및 천연두과 함께 무기화 가능성 A등급에 해당되는 생물테러 무기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도상구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이며, 리신은 피마자(아주까리)에 함유되어 있는 수용성 독성 성분으로 식물성 단백질, 화학 무기 금지 협약(CWC)에 등록되어 있는 식물 독소다.
이 물질들은 비활성화(inactivated) 상태로 국내에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반입된 이후 그 사용 용도와 실험 과정, 사용 현황 등에 대해 미군이 공개하지 않아 사용처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의료 전문가는 “독성이 제거되더라도 그 위험은 알 수 없다”며 “이들 물질들이 보톡스 등의 치료제나 의약품으로 사용되기는 하지만 사용 용도에 따라 무기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와 질병관리본부의 말을 종합하면 SOFA 규정에 따라 위험 생화학물질을 반입할 경우 미군 측이 우리나라 정부에 통보해야 하지만 위험이 없을 경우 통보할 의무가 없다.
이에 대해 미군 측 관계자는 “해당 사실에 대해 알지 못 한다”며 “사실 확인을 해보겠지만 답변을 언제 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내에 그러한 물질이 반입된 적이 없다”며 “만약 반입됐더라도 독성이 없어 괜찮다”고 말했다.
/엄승현·박태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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