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기숙사 매트리스서 ‘빈대’ 추정 벌레들 발견
3주간 원인 모른 채 온몸 붉은 상처·간지러움 고통
해당 호실, 지난해 11월에도 같은 피해로 방역·학생 이동
학교 “방역 철저히 했지만 2차 피해 발생 유감, 즉각 조치”
전북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 ‘빈대’가 출몰해 학생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당 기숙사 호실은 지난해 말 빈대가 출몰했던 곳인데도 또다시 2차 피해가 발생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제보자 이모씨는 전북일보와 인터뷰에서 “기숙사에 빈대가 나타나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빈대가 발견된 건 지난 15일 해당 대학 기숙사 000호실이었다. 계절학기 수업을 듣는 이 씨와 룸메이트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 방에 배정받았다. 두 학생의 3주간 고통이 시작된 것은 이 방에 머물면서부터다.
이 씨는 “잠에서 깨면 손과 다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온몸에 붉은 반점이 올라왔고 간지러워 참기가 힘들었다”며, “타지 생활하면서 음식을 잘못 먹었거나 알레르기성 피부병에 걸린 건가 싶었다”고 말했다.
원인 모를 고통에 시달리던 중 이 씨의 룸메이트가 15일 침대를 기어다니던 좁쌀처럼 작은 벌레를 봤다. 매트리스를 뒤집어봤다. 검은 얼룩들과 작은 벌레가 떼로 있었다.
이 벌레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진물과 가려움증을 일으키며 전염성도 강한 해충, 빈대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기숙사에서 빈대가 출몰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학기에도 이 방에서 나타나 소동이 벌어졌었다.
지난해 11월초 해당 호실에 머물던 학생이 빈대에 물려 이 씨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다 학교 조치로 방을 옮겼다. 해당 방은 당시 방역이 이뤄졌다. 이후 약 20일 만에 이 씨 등 두 명이 해당 호실에 입소했고, 같은 피해를 입었다.
피해 학생들은 요즘 시대에 빈대가 웬 말이냐며 경악했다. 이들은 “이미 발생한 사례인데 2차 피해를 제대로 예방하지 못했다”면서 “단체 숙소에서 또다른 피해 학생이 나올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 씨는 기숙사 방을 옮길 때 챙긴 옷가지에도 빈대가 붙어 있었다며, 오히려 빈대를 옮겨 온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
이와 관련 대학 측은 “두 달마다 정기적인 방역을 하는데도 학생들에게 피해가 발생해 유감스럽다”면서 “즉각적으로 발견 호실 물품과 내외부 전체를 방역하고, 피해 학생들도 당일 호실 이동 조치하는 등 학생 건강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해당 방에 재배치한 것은 당시 철저히 방역해 문제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진행한 것”이라며 “재발 후 심각성을 느껴 방역은 물론 해당 방을 7개월간 폐쇄하고 역학조사를 해 발생 원인을 찾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