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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 소아환자 안 받겠다" 응급실 소아환자 거부한 전북대병원

응급실에 '소아경증 환자 동네병원 이용' 안내문 붙여
병원 측, 소아청소청년과 전문의 확보 못해 인력난 호소

22일 전북대학교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전문 의료진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경증 소아환자 방문 자제를 부탁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조현욱 기자
22일 전북대학교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전문 의료진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경증 소아환자 방문 자제를 부탁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조현욱 기자

전북대병원이 경증 소아환자를 응급실에서 치료하지 않겠다는 안내문을 응급실에 게시했다. 계속된 레지던트(전공의)미달 사태로 인해 의료진의 업무과중으로 피로가 누적되면서다.

전북대병원은 22일 권역응급의료센터 내에 이 같은 안내문을 게시했다.

안내문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 의료진 확보의 어려움으로 응급환자가 아닌 소아진료의 경우 진료가 지연될 수 있음을 양해 부탁한다”며 “소아응급환자들의 적절한 진료를 위해 경증환자의 경우 집 주변의 병원을 이용해 달라”고 했다.

전북대병원의 이런 조치는 전공의 부족사태에서 비롯됐다. 전북대병원은 지난해까지 총 11명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 4명의 전공의 모집에 단 한명도 지원하지 않는 미달사태가 발생했고, 최근 2명의 전공의가 사직, 4년차 전공의도 빠져나가며 의료진 공백이 심각해졌다. 현재는 전공의 3년차 4명, 2년차 3명 등 7명의 전공의가 전부다.

병원 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소아응급환자 진료를 담당할 전담 전문의 채용을 시도했지만 단 한명의 지원자도 나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전공의들은 규정상 80시간 이상 근무를 할 수 없고, 전문의가 외래진료와 입원은 물론 응급실 당직 근무까지 병행하는 강행군을 펼치면서 누적된 피로와 과중된 업무로 불만을 토로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로 인해 병원은 소아청소년에 대한 응급실 야간진료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강원대병원은 소아청소년 의료진 인력충원에 실패하면서 응급실 야간진료를 중단했다.

전북대병원은 일단 소아응급실 운영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은 소아응급실을 운영한다는 기본 원칙 아래 응급실 진료 및 소아 환자 진료가 가능한 응급실 전담 전문의 확충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면서 “병원은 중증응급환자의 치료가 우선이기 때문에 중증응급 환자가 원활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경증 환자는 가급적 동네 병원을 이용해드릴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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