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투입 이동국, 결승 헤딩골 작렬
홈 개막전서 수원에 짜릿한 1-0 승리
역시 해결사는 이동국이었다.
‘코로나 19’ 여파로 68일만에 치러진 프로축구 K리그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후반에 교체 투입된 이동국의 한 방을 앞세워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막판 터진 이동국의 결승 헤딩골을 끝까지 잘 지켜 수원 삼성에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전북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린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지난 시즌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했다.
전북은 이날 4-1-4-1 전술을 가동했다. 조규성이 최전방에 위치했고 무릴로, 김보경, 이승기, 한교원이 2선에 배치됐다. 손준호가 허리에서 공수를 조율했고 김진수, 최보경, 홍정호, 이용이 포백을 구축했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전북은 전반 중반부터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고 수원 골문을 두드렸지만, 좀처럼 득점하지 못했다.
전반 26분 이승기와의 2대 1 패스에 이어 무릴로가 골 지역 왼쪽에서 날린 슈팅은 골대 위로 빗나갔고, 36분 한교원이 골 지역 정면에서 때린 회심의 오른발 땅볼 슈팅은 상대 선수 발을 맞고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후반 15분 '영건' 조규성을 빼고 '베테랑' 이동국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무릴로도 쿠니모토로 교체했다.
단단하던 수원의 수비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건 후반 30분이었다.
수원의 미드필더 안토니스가 손준호의 발목을 찌르는 거친 태클로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안토니스는 올 시즌 '1호 퇴장 선수'가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공세의 수위를 높인 전북은 결국 후반 38분 결승골을 뽑아냈고, 개막 축포의 주인공은 '전설' 이동국이었다.
손준호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동국이 높이 솟구쳐 오르며 머리를 갖다 댔고, 공은 골라인 안쪽에 떨어졌다.
이동국은 후배들과 함께 코로나19 환자 진료와 치료에 헌신하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로 결승골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개막으로 K리그는 전 세계 주요 축구 리그 중 유일하게 진행되는 리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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