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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원구성 놓고 ‘구심점’ 없는 전북도의회 ‘표류’

효율적 의회 운영 고려 보다는 자리다툼 연연
상임위 특성 따져 위원장 선출해야 하지만 차기 지방선거 명함용 전락
재선 의원 등 나서 원구성 정리 필요하지만 모두 자기 욕심만 채우려
음성적 세규합, 도의회 분열 초래…원구성 이해 돕기 위한 토론의 장 필요

전북도의회 전경.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북도의회 전경. 전북일보 자료사진.

후반기 원구성을 앞둔 전북도의회가 내홍에 휩싸였다. 의원들 저마다 효율적 의회 운영을 위한 원구성을 고려하기보단 자신의 향후 거취를 고려한 자리다툼에 연연해 자칫 후반기 의회가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각각의 의원들이 서로 자신의 욕심만 채우려 하다보니 구심점없이 도의회가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마디로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 각각의 상임위원장, 상임위원회 위원 자리 배치를 조언하고 조율할 수 있는 속칭 집안에 어른이 없다보니 사분오열 갈라져 있는 상황이다.

전북도의회 의원 정수는 모두 39명이며, 이 가운데 재선의원은 11명, 초선의원은 28명으로 수적으로 월등히 앞서며, 3선 이상 의원은 전무하다. 이 가운데 초선의원 28명 중 23명이 후반기 의장단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먼저 의장 후보군은 송지용(완주1) 부의장과 한완수(임실) 부의장, 강용구(남원) 농산경제위원장, 최훈열(부안) 의원으로 압축되는 등 4파전으로 선거전이 치러질 전망이다. 이들 모두는 재선 의원이며, 최훈열 의원의 경우 전반기 의장 선거에 나섰다고 석패한 바 있다. 이번 의장 선거의 캐스팅보트는 전주권 의원들이 쥐고 있다. 전주권 의원은 모두 11명으로 선거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들 4명은 지역별 특성과 의원들과의 친화력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오는 2022년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어 서로가 양보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한 음성적 세규합도 이뤄지고 있어 자칫 후반기 도의회 분열도 우려되고 있다.

부의장 선거는 더욱 치열하다. 1부의장과 2부의장으로 나눠지는데 현재 1부의장은 재선의원, 2부의장은 초선의원 등으로 후보들이 결성돼 있다.

1부의장은 전반기 의회때 아무런 직함을 맡지 않은 최영일(순창) 의원이 단수 후보로 고착화돼 있는 반면 2부의장은 재선인 최영규(익산4) 교육위원장과 도의회 초선이지만 전주시의회 등에서 7선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최찬욱(전주10) 환경복지위원장, 전반기 도의회 원내대표인 이한기(진안·초선) 의원, 황영석(김제·초선) 의원, 황의탁(무주·초선) 의원 등 5명이 경합을 벌인다. 2부의장의 경우 초선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기류가 의회 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행정자치위원회와 환경복지위원회, 농산업경제위원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 교육위원회 등 5개 상임위원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결정이 따라야 한다는 게 의회 내부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도의회 초선의원 28명 가운데 16명이 시의회나 군의회 경험이 전무한 초짜 의원들로 이들이 상임위원장을 맡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도의회 한 의원은 “의원들 대부분이 2020년 단체장 선거를 고려하다보니 이번 후반기 원구성을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는 명함용으로 사용하려 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임위원장 또한 시군의회 경험이 전무한 의원이 맡게되면 의사활동 진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누군가가 나서 원구성 이해를 돕기 위한 토론의장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한편 재선의원인 정호윤 문화건설안전위원장과 국주영은 행정자치위원장은 이번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불참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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