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완공 계획 수차례 지연, 사업비도 눈덩이
수몰민 이주단지 문제로 또 터덕…주민 불편 가중
농어촌공사가 시행하는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 아래 ‘장선지구 다목적 농업용수 개발사업’이 대체 우회도로가 완공됐지만, 수몰지역 주민 이주단지 문제가 매듭되지 않아 터덕거리고 있다.
처음부터 수몰민 이주대책이 확실하지 않았고, 10년 사업이 20년 사업이 돼버리는 바람에 사업비는 애초 468억 원에서 817억 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사업이 장기화되면서 주민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
16일 전북도와 완주군, 농어촌공사 전주완주임실지사 등 관계자들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지난 2005년부터 ‘장선지구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2005년 말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당초 2015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2021년으로 미뤄졌고, 이제는 2024년이나 2025년 완공 예정이다. 10년 사업이 두 배나 늘어진 20년 사업이 된 것이다. 사업비가 대폭 늘어나 예산 낭비 아니냐는 지적도 높다.
운주면 장선지구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운주면 일대에는 대둔제(652만톤)와 금당제(28만톤) 등 2개 저수지가 들어서게 된다. 이들 저수지는 운주 등 전북권 241ha의 젖줄이 되고, 논산 등 충남권 농경지 631ha도 몽리 혜택을 보게 된다.
하지만 이 사업이 완공돼 댐이 만들어지면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 대둔산과 천등산 사이에 자리잡은 천혜의 자연 경관 옥계동 계곡 3㎞ 가량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산북리 광두소마을 등 이 곳에 터잡고 살아온 원주민들은 실향민 신세가 된다.
이에 농어촌공사는 최근 수몰 이주민 22가구가 이주해 살 수 있는 8만4000㎡ 규모의 이주단지를 인근에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는 2018년에 50억 원을 확보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주민들이 요구하는 이주단지 인근 공원지역 해제 문제에서 이견이 있고, 대둔산도립공원지구 내 도로 이설과 이주단지(마을지구) 인근 공원지구 용도변경 허가 신청 및 환경영향평가 등 관련 절차는 계속 진행 중에 있다.
지난 12일 운주면 천등산휴게소에서 옥계동까지 이르는 3.6㎞ 대체 우회도로가 임시 개통되는 등 댐 건설이 임박해 보이지만, 수몰 원주민이 들어가 새 둥지를 틀어야 하는 이주단지는 여전히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
정작 댐공사는 여수토 공사 외에는 뚜렷한 진척이 없어 현장 상황을 살펴보면 댐이 언제 완공될지 장담하기 힘들어 보인다.
이에 주민들도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한 주민은 “제대로 된 수몰민 이주대책 없이 사업이 추진되다보니 20년 장기사업으로 늘어지고 있다. 수몰민은 물론 일반 주민 고통이 적지 않다. 공사장 입구 삼거리 교통난이 여전하고, 주민 인도도 사라져버린 상태다. 현장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등 주민 불편이 이만저만 아닌 상황”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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