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금메달을 따면 인프라가 구축되고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다고 동기부여를 해줬습니다. 그런데 금메달을 따도 변한 게 없었습니다. 제가 선수들에게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 수상자인 윤성빈 선수의 스승인 미래통합당 이용 국회의원(43, 비례대표)이 정치에 입문한 동기다. 이 의원은 전 국가대표팀 봅슬레이·스켈레톤 총 감독이었다. 감독을 하기 전인 1998년과 2010년에는 나가노·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루지·스켈레톤 국가대표로 뛰었다.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이 의원은 영광의 순간에 가려진 비인기종목 선수들의 어려운 현실을 전했다.
이 의원은 “현재 코로나가 확산돼 국가대표 지도자와 선수들이 훈련을 못하는 바람에 수당을 받지 못했다”며 “이들 가운데 실업팀에 속하지 않은 지도자·선수의 경우 편의점, 예식장,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를 나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안타깝다. 정부나 기업에서 코로나 대책을 마련하고 지원을 하는 데 체육인은 소외됐다”며 “이 때문에 체육회하고 문화체육관광부하고 협의를 해서 비대면 훈련을 통해 수당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치권에 왔고, 1호 법안으로 ‘체육인 복지법’을 냈다”고 강조했다.
체육인 복지법은 계약직으로 생계의 위협을 받는 국가 대표 지도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문체부 산하에 있는 대한체육협회를 독립기구로 만들어 체육 관련 정책·예산 집행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미래한국당(미래통합당 비례위성정당)을 선택한 이유도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체육인 정책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 의원은 “사실 어느 누구의 러브콜도 없었다”면서 “집권 여당이 실시하는 체육정책 문제를 확실히 견제해야한다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공천관리위원회 통해서 알아봤는데 보수의 가치가 확고한 젊은 전문가를 뽑는다는 취지가 나하고 맞는 것 같았다”며 “사실 출마를 결심한 것도 지난해 12월”이라고 했다.
전주 출신 미래통합당 의원으로 고향에 기여하고 싶은 데 쉽지 않아 안타깝다는 심정도 전했다. 이 의원은 “워낙 전통적으로 민주당 정서가 강하기 때문에 전주에 계신 부모님도 ‘아들이 어디 국회의원이냐’는 질문을 받으셨을 때 난감해 하신다”며 “자신 있게 고향에 가서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마음은 가득한데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하루 빨리 지역 장벽이 해소되고 정당이 아닌 인물을 보고 선택하셨으면 좋겠다”면서 “통합당이 전북에서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우리 전북도민들께서 길을 열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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