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문화정책과, 10일 미술관 건립 추진 전문가토론회 개최
‘시민의 숲 1963’ 일환 건립 기본구상·정체성 특성화 방안 나눠
야구장을 미술관으로 리모델링…“경기장 부지 역사 잘 풀어내야”
전주시립미술관은 전통문화유산과 현대미술콘텐츠를 접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내 야구장을 리모델링하는 만큼 미술관 입지가 전주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라는 바탕에서다.
전주시 문화정책과는 지난 10일 오후 3시부터 풍남관광호텔 1층 세미나실에서 ‘전주시립미술관 건립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최락기 문화관광체육국장과 서배원 문화정책과장을 비롯한 전주시 관계자와 발제와 토론을 맡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사전 신청을 한 시민 20여명도 현장을 찾아 발표와 토론 내용을 방청했으며 전주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토론회 현장 상황이 생중계됐다.
발제는 김정연 독립큐레이터의 ‘전주시립미술관 건립 기본구상’과 백기영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의 ‘전주시립미술관 정체성과 특성화 방안’등 두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각 발제에 이어 진행된 지정토론의 좌장은 최병길 원광대 미술학과 교수가 맡았다. 김세준 숙명여대 문화관광부 교수, 정종효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실장, 황순우 팔복예술공장 감독이 1차 토론을 진행했으며 박영택 경기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이 토론을 이어갔다.
전주시립미술관 건립 기본구상에 대해 발표한 김정연 독립큐레이터는 “전주는 후백제와 조선시대, 근대문화유적지 등 풍부한 문화유적을 보유하고 있다”며 “더불어 다양한 관광자원과 축제, 문화행사로 많은 관광객의 유입이 용이한 만큼 전통과 현대의 문화예술을 접목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주는 팔복예술공장 등 현대미술이 성장하기 위한 자양분이 마련돼있고, 전통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전주한옥마을 자원을 비롯해 현대미술에 영감을 주는 문화적 자산이 풍부한 도시라는 입지도 이점으로 꼽혔다.
더불어 미술관 건립 부지인 전주종합경기장 일대의 도시재생사업과 연계, ‘시민의 숲 1963’을 통한 지역의 랜드마크 형성을 기대할 수 있고 역사적인 건축물인 ‘야구장’을 문화공간으로 재생하는 경우 한국을 대표하는 재생건축물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다.
이에 대해 김세준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교수는 “전통의 현대화에 대한 기대는 함께 만들어가는 전주의 문화적 동시대성에 대한 지적이 될 것”이라며 “운동장의 기억을 어떻게 남기고 무엇으로 재창조할 것인지에 대한 과제는 베를린 장벽처럼 박제된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순우 팔복예술공장 감독은 “전국의 국공립미술관이 건축형태만 다를 뿐 각 차별성이 없는 것은 비전수립의 허구성과 세부시행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전주시립미술관만의 비전과 미션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실천전략과 과제를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전주시립미술관 정체성과 특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백기영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은 “미술관이 생겨난다는 것은 한 도시의 문화적 기록이 시작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사건”이라며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들이 새로 생기는 미술관과 어떤 형태로든 연관성을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주제로 지정토론에 참여한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전주의 노른자 땅에 설립될 전주시립미술관은 기존 야구장을 활용한 독특한 미술관 건물 자체의 매력과 관람객의 접근성이 아주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전문미술인과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미술관 자립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미리 모색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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