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전북도, 23일 실상사서 학술대회
역사적 가치 재조명·보물 승격 당위성 제기
독특한 조형 기법과 양식을 함유한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 승탑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에서 국가지정 보물로 승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편운화상 승탑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승격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남원시는 전라북도와 함께 23일 남원 실상사 선재집에서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 승탑 보물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송화섭 후백제학회장의 개회사로 국내 고대사와 후백제사에 권위 있는 연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 승탑은 실상사 창건조인 홍척국사의 제자 편운화상의 승탑으로 910년에 건립됐다.
이 승탑은 지대석과 옥개석 등이 모두 원형으로 제작된 특징을 보이며 무엇보다 정개(正開) 10년 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후백제 견훤의 연호를 알려준다는 역사적·사료적 관점에서 가치가 매우 크다.
학술대회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47호로 지정된 편운화상 승탑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가지정 보물로 승격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학술대회에서는 ‘실상산문의 개창과 그 위상’(조범환 서강대 교수), ‘실상산문의 선사들’(정동락 대가야박물관 학예연구사), ‘편운화상 승탑의 특징과 조성 배경’(진정환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관), ‘오월과 후백제의 불교 교류’(정상기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등 4개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조범환 서강대 교수는 “지리산권에서 남원 실상사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때 한국불교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다”며 “이와 같은 위상은 역사적 변화 과정에서도 변함없이 이어져 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이재운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장(전주대 교수)을 좌장으로 배재훈 아시아문화원 연구원, 엄기표 단국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서 편운화상 승탑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엄기표 단국대 교수는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 승탑은 여러 연구 성과에 의해 후백제와 관련된 유물로서 역사적 예술적 가치 등 많은 부분이 밝혀졌다고 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가치가 헛되지 않게 관심과 지원을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