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주현계·의장단·사회단체, 잇달아 회견
불륜의원 제명·원 구성 둘러싼 갈등 재확인
제8대 김제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의원 총 사퇴론’이 고개를 들었다. 김제 농민사회단체들도 ‘책임 있는 의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의장단은 ‘의원 전원 사퇴는 행정 마비를 불러온다’며 반대했다.
후반기 첫 임시회를 하루 앞둔 28일 △김복남 의원 등 ‘비 온주현계’ △지역 사회단체 △온주현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은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불륜 스캔들로 물의를 빚은 의장단 선거와 그 과정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입장차는 뚜렷했다.
△비 온주현계 의원들 “시의원 전원사퇴 숙고를”
이날 오전 9시 30분, 제일 먼저 회견장을 찾은 비 온주현계 의원들은 ‘전국적으로 부끄러운 김제가 됐다’며, 시민에게 사죄했다.
그러면서, 온 의장에게 ‘유진우 전 의원 사직서 제출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 ‘불륜의원과의 밀실회합, 투표 참여하게 한 이유’, ‘거수투표로 불륜의원을 제명한 이유’, ‘의장단 선거 후 만찬 이유’를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3일 현 의장단에 포함된 의원 등이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현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시의원 전원사퇴를 숙고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의장단 측이 전원 사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기다려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지역 사회단체 “왜 부끄러움은 시민 몫인가”
김제시농업인단체연합회 등 지역 사회단체는 28일 “의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이 있다고 느끼는 의원이 있다면 시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스스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의원 간 불륜의혹’, ‘막말과 의장단 선거 파행’ 등을 접하면서 김제시민인 것이 창피하고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입었다면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와 자성의 목소리를 낸 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자 하는 의원들에게는 김제 시민의 이름으로 정치적 사망선고를 내릴 것이다”고 경고했다. 다음 선거에서 법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낙선 운동을 펼치고, 단체들이 주최하는 각종 행사 등에 초청하지 않는 등 ‘투명인간’ 취급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농연김제연합회, 한국여성농민회 김제시연합회, 김제시 생활개선회, 농촌지도자연합회, 4-H연합회, 4-H본부 등이 뜻을 같이했다.
△시의회 의장단 “전원사퇴 땐, 행정 마비”
온주현 의장, 서백현 부의장, 이병철·김주택·정형철 위원장 등 후반기 의장단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원구성 과정에서 벌어진 불협화음으로 시민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온 의장은 “의원 간 화합과 상생을 통해 원 구성으로 빚어진 갈등을 서둘러 봉합하고 다시 시민에게 신뢰받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협력의회 구현, 상생의회 실천, 민생의회 실현 등 3대 비전과 신출된 의회 상 재정립 등 5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온 의장은 총 사퇴론에 대해 “의원이 전원 사퇴하면 내년 4월 보궐선거 때까지 모든 행정이 마비된다. 시민에게 모든 피해가 돌아간다”며 전원 사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비 온주현계 의원들이 밝히라고 한 ‘유진우 전 의원 사직서 제출 보과’와 관련해서는 “‘유 의원이 사퇴서를 안냈다. 낸다면 말리겠다’고 통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제시의회는 29일부터 3일간 제242회 임시회를 개회한다. 김복남 의원 등 비 온주현계 의원 6명이 참석할 지, 또 시의원 모두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소통에 나설 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