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부귀농협(조합장 김영배)이 소속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 동안 김치가공공장 부지 내 고추보관창고(부귀면)와 정천지점(정천면) 농협창고 두 곳에서 2020년 ‘말린 고추’ 수매를 실시했다.
김치가공공장을 가동하는 부귀농협은 농가의 추석 경제에 보탬을 주자는 취지로 해마다 음력 8월 15일 직전에 고추 수매를 실시한다.
이틀 동안 매입한 이번 건고추 물량은 4만 9000근 가량이다. 본점 김치공장에선 3만 4000근가량, 정천 지점에선 1만 5000근가량 수매했다. 올해 수매량은 15만근가량이던 예년 물량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매입량 감소는 흉작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사철 내내 잦은 비가 내렸던 것이 고추 흉작의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부귀농협은 김치가공 공정의 한 단계를 줄이기 위한 사전 포석의 일환으로 납품 농가에 고추의 꼭지 제거를 적극 요청, 꼭지 제거된 고추가 수매장에 대량(수매량의 45%가량) 쏟아졌다. 꼭지가 제거된 고추는 그렇지 않은 고추보다 10% 비싸게 매입됐다.
부귀농협은 연간 김치 생산에 필요한 기초물량 확보와 납품 기회를 놓친 농가를 위해 추석 직후 제2차 수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예년 수준의 수매 물량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진안 관내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고추를 매입할 방침이다.
김 조합장은 이틀 내내 수매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농가의 애로사항을 파악했으며, 지난 17일에는 전춘성 군수가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영배 조합장은 “지난여름 여러 차례의 폭우와 유난히 긴 장마로 고추 농사가 큰 타격을 입어 납품 물량이 현저하게 줄었다”며 “악천후 속에서도 정성어린 수확을 해 준 농가에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소득이 줄게 된 조합원님들께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부귀농협은 1992년 김치공장을 세워 30년 가까이 가동해 오고 있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위생관리가 자랑인 김치생산시스템을 갖춰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현대식 HACCP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현재 부귀농협이 생산하는 포기김치 등 20여 가지의 김치에는 진안에서 재배된 고품질 고추가 100% 사용된다. 표고버섯과 다시마 등으로 만든 천연 조미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맛이 깔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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