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익산산림항공관리소 헬기 3대 운영, 소음·진동 피해 극심
경찰 헬기까지 오면 엎친 데 덮친 격, 농작물·가축 피해 우려
왕궁 주민들, 진정서 제출하고 서명운동·집회 등 집단행동 예고
전북경찰청 항공대 “농번기 지나고 주민설명회 등 협의 추진”
“지금도 헬기만 뜨면 입만 뻥긋뻥긋하지 아무런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요. 소를 키우는 축사에서는 어미소가 유산을 하기도 하고요.”
전북지방경찰청이 익산시 왕궁면으로 항공대 이전을 추진하면서 소음·진동 피해를 우려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선구 왕궁면 신기마을 이장은 “현재 있는 익산산림항공관리소 헬기만으로도 주민들은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찰 헬기까지 오면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전북경찰청은 왕궁면 흥암리 967번지 일원에 새 격납고를 짓고 헬기를 운용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곳은 헬기 3대를 운용하고 있는 산림청 소속 익산산림항공관리소 인접지역으로, 왕궁면 신기마을 등 인근 주민들은 대부분 축산과 시설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항공대가 이전할 경우 농작물과 가축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앞서 주민들은 200여명이 연명한 이전 반대 진정서를 익산시에 제출했으며 농번기가 끝나면 서명운동과 집회 등 집단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선구 이장은 “주민들 의사소통이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어미소가 느닷없이 유산을 하거나 토마토 농장 등에서 아이들 현장학습에 지장이 있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농번기가 끝나면 이장협의회, 농민회 등과 협의해 주민 서명과 집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북경찰청 항공대 관계자는 “그간 계속해서 주민들을 만나며 설득 작업을 펼쳐 왔다”면서 “지금은 농번기 때문에 다들 바쁘시고 코로나19 상황도 지속되고 있어 농번기가 지나고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서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이해와 협의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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