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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간 연말의 정을 나눴던 ‘얼굴없는 천사’ 영화 개봉

전주영상위, ‘천사는 바이러스’ 6일 영화관서 개봉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 소재... 김성준 감독 메가폰
배우 박성일·이영아·문숙·전무송 등 출연

영화 '천사는 바이러스' 스틸컷
영화 '천사는 바이러스' 스틸컷

전주 얼굴없는 천사를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된다.

종합콘텐츠 매니저먼트 융합기업 ㈜씨엠닉스는 오는 6일 ‘천사는 바이러스’를 개봉한다고 4일 밝혔다. 영화는 지난 2018년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이번 영화는 롯데시네마와 CGV, 메가박스 그리고 독립영화관 등에서 개봉한다.

영화 ‘천사는 바이러스’는 전주 얼굴 없는 천사를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2011년 ‘오하이오 삿포로’, 2012년 ‘길 위에서’ 등을 만든 김성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여기에 배우 박성일·이영아·문숙·전무송 ·김희창·김정영·길정우·권오진·이용이·홍부향 등이 출연한다. 영화의 제작은 전주영상위원회가, 배급은 종합콘텐츠 매니저먼트 융합기업인 ㈜씨엠닉스가 맡았다.

영화는 매년 12월이면 전주 노송동에 기부 상자를 두고 가는 얼굴 없는 천사가 있는데 이 천사를 취재하겠다며 찾아온 기자 지훈은 우여곡절 끝에 마을에 잠입해 조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지훈이 사실 기자가 아니라 사기꾼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내용이다.

가짜 기자인 지훈역에는 박성일, 순수한 마을 사람인 천지 역은 이영아가 맡았다. 특히 이영아는 영화 촬영 후에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잘라서 기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얼굴 없는 천사는 매년 12월 남몰래 기부금을 놓고 간다. 얼굴도, 이름도, 직업 등 그 어느 것도 알려진 것이 없다.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달 29일 노송동주민센터에 두고 간 기부금을 포함해 21년간 총 22차례에 걸쳐 7억3863만원을 기부했다.

영화는 이를 소재로 전주 노송동의 마을 사람들과 외부인과의 소통, 사랑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담았다.

노송동 주민들은 매년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해 홀몸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천사가 놓고 간 성금을 도둑맞았지만 성금을 되찾았다. 전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를 위해 노송동 주민센터 주변에 1500만 원을 들여 방범 CCTV를 설치하기도 했다.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는 ‘얼굴 없는 천사’ 의 선행에 동참하기 위해 영화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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