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9일 치러질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만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대권 잠룡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여권은 이낙연, 이재명 2강 구도 속 정세균 총리의 대권행보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야권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주가 약해지면서 후보 찾기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오는 대선은 올 하반기에 코로나19백신과 치료제 도입의 성공여부에 따라 크게 좌우 될 전망이다. 특히 4월에 있을 2021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대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보수진영의 경우 윤 총장을 제외하고, 마땅한 후보를 배출해내지 못하고 있지만 경선이 시작되기 보수지지층의 결집 여부가 차기 대선의 판세를 바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현재 여론조사에 의존하고 예단하기엔 섣부르다는 지적이 중론이다.
실제 지난 대선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던 황교안 전 총리처럼 급격하게 떠올랐다가 존재감이 희미해 질수도 있다. 대선이 1년 남짓 남았다는 점에서 여권의 경우 현재 거론되는 잠룡들의 경쟁 구도로 굳혀질 것으로 보인다.
총리 시절부터 강력한 대권주자로 평가받았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북출신으로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정세균 총리는 호남 내부에서부터 경쟁해야하는 관계에 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경쟁이 심화될수록 지지도가 상승세에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도 있다.
이 대표의 강점은 ‘실세 총리’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수행하면서 여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또 민주당 내부에서 이낙연 대표는 동교동계로 출발해 모든 계파와 소수파를 망라할 수 있는 포지션이다. 이는 당심(黨心) 경쟁에서 결정적 요인이다.
이 대표는 친노친문에서도 호의를 보이는 인물이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 대표는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고, 탄핵 사태 당시 민주당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에 경선레이스에 돌입하면 지지도가 반등할 것이란 게 정가의 관측이다. 4·7 재보선은 이 대표가 다시 한 번 대세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그의 진두지휘로 민주당이 승리하면 자연스레 여당지지층은 이 대표로 옮겨갈 수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선명한 색깔과 행정력으로 캐릭터가 확실하다. 그러나 지난 19대 대선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것과 중도표를 끌어오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 지사는 당내보다는 당외 지지율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어, 국민경선 반영 비율도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정세균 총리의 대중적 인기와 당내 기반은 앞선 두 후보에 비해 그리 높지 않은 상태다. 그가 총리신분을 활용한 강력한 메시지를 연일 내놓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여론조사에서 정 총리는 5% 안팎으로, 앞선 두 주자에 비해 뒤처진다. 하지만 코로나19종식과 V자 경제반등에 성공하면 국민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오랜 정치경험에도 실패와 실수가 없어 구설수가 없었던 점, 중도적 성향과 이미지는 강점이자 약점으로 꼽힌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보궐선거가 본격적인 대선 국면으로 그간 대표주자를 내지 않았던 친문에서 임종석 전 실장 등이 등장할 수 있다”면서 “친문의 방향성에 따라 당내 대선 판도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야권의 경우 윤석열 총장의 지지도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국민의힘 잠룡들이 모습을 내비칠 전망이다. 현재 당 바깥에 있는 홍준표 의원과 서울시장 후보로 뛰는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정욱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당내에서 누구를 밀더라도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보수지지층의 결집이 확실시 된다. 이 때문에 양당의 경선이 시작되면 만만치 않은 레이스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20대 대선의 핵심은 양당 모두 경선 전 당내 다수파를 포섭하고, 국민경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대외적 이미지를 구축하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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