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복지관은 “사태 책임지겠다”, 진안군에 위·수탁 해지 요청
‘반인권적 상시 갑질 행위’로 전국 복지관련 단체에 고발된 진안군장애인복지관 관장이 해임됐다.
진안군장애인복지관을 수탁 운영해 오던 ‘㈔나누는 사람들(이하 나사)’은 배인재 관장을 지난달 23일부로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나사’는 배 전 관장이 직원들에게 수시로 ‘폭력적 갑질행위’를 했다는 내용의 투서(고발장)가 지난달 2일 전국 사회복지 관련단체 수십 곳에 뿌려졌다.
이에 3주 가량의 조사를 실시, 고발내용 대부분이 사실에 근거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배 전 관장을 해임했다고 지난달 26일 ‘㈔나사’는 밝혔다.
지난 2017년부터 장애인복지관을 수탁 운영해 오던 ‘㈔나사’는 배 전 관장의 해임 조치와는 별개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며 지난달 23일 위탁기관인 진안군에 위·수탁 협약 해지를 자진 요청했다.
배 전 관장은 그동안 장애인복지관 관리 적임자라는 외부 평가를 받아왔으나 투서(고발장)가 뿌려지는 바람에 숨겨진 사실이 공개돼 정반대 입장의 평가를 받게 됐다. 고발장은 지난달 2일 장애인 관련 전국 사회복지 단체에 ‘배 전 관장에 대한 고발장’이라는 제목으로 우편 발송됐으며 여기에는 그동안 감춰졌던 배 전 관장의 갑질이 낱낱이 적시돼 있었다.
고발장에 따르면 배 전 관장은 장애인복지관을 운영하면서 휘하 직원들에게 오랜 시간 동안 반인권적 갑질 행위를 해왔다. 고발장 끝부분에는 “전국의 동료들이 대동하여 적폐를 무너뜨리는 데 동참해 달라”는 호소가 덧붙여져 있었다.
군에 따르면 투서 발생 즉시 군과 ‘㈔나사’는 장애인복지관 근무 직원(사회복지사) 전원을 상대로 투서의 진실성 판단을 위한 조사를 따로따로 벌였지만 ‘고발내용의 대부분이 사실에 부합한다’는 동일한 결론에 도달했다. 지난달 23일 실시한 배 전 관장의 해임 조치는 장시간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배 전 관장은 해임 조치되기 직전인 지난달 22일 지역의 한 주간 신문에 자신의 실명으로 사과문을 싣고 고개를 숙였다.
‘진안군민들께 드리는 사과문’이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글에서 배 전 관장은 “부족한 저의 처신으로 인해 아파하시고 고통 한가운데 계시는 전·현직 직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언급했다.
또 “2700명가량의 장애인 당사자분들께 심각한 폐를 끼쳐서 송구하다”며 “진상규명 활동에 성실히 협력하고 결과의 처분에 대해서도 규정과 절차에 따라 합당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히고 “군민 여러분께 진심 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배 전 관장이 전라북도사회복지사협회장,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수석부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 사회복지사 보수교육 인권강사로도 활동해 와 복지 관련 종사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한편, 갑질 행위 논란에 대한 시비가 가려짐에 따라 “군과 ‘㈔나사’가 배 전 관장을 사법 당국에 고발해야 한다”는 주민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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