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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평화의소녀상 이전 ‘불 붙었다’

한정된 공간에 갇혀 취지 못 살린다 지적
서동완 의원, 시의회 임시회서 조례 발의

동국사 내 평화의소녀상
동국사 내 평화의소녀상

속보=한정된 공간에 갇혀 취지를 못 살리고 있는 ‘군산 평화의소녀상’ 이전 움직임에 불이 붙었다.(2월8일 7면)

평화의소녀상 이전에 대한 지역 사회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데다 관련 조례까지 제정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군산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오는 12일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서동완 의원이 ‘군산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지원 및 평화의소녀상 보호관리’ 조례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서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동국사 내 설치된 평화의소녀상을 공공장소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이번에 조례가 제정될 경우 군산 평화의소녀상 이전을 위한 근거가 마련될 뿐 아니라 다양한 지원 및 관리도 이루어진다.

특히 지난 2015년 이 사업을 진행했던 일부 추진위원들 역시 “(이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시가 조례 발의에 앞서 추진위 관계자로부터 이전 가능성을 확인할 결과 긍정적인 답변을 전해 들은 것이다.

따라서 조례 제정이 완료되면 장소 선정 문제가 남아 있긴 하나 올해 안에 이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실 군산 평화의소녀상 이전 문제는 사업 추진 때부터 제기됐다.

절 안에 위치해 있다 보니 그 취지뿐만 아니라 확장성 측면에서도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조동종에서 한국 침략에 대해 용서를 빈 동국사 내 참사문비 옆에 자리하면서 나름 상징성이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평화의소녀상이 주는 교훈이 이곳을 찾은 사람들 위주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서동완 의원은 “익산 등 다른 지자체들도 평화의소녀상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지역을 대표하는 광장이나 공원 등에 설치했다”면서 “평화의소녀상 의미를 더욱 승화시키기 위해 이제라도 동국사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국사 내 평화의소녀상은 지난 2015년 8월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 수탈의 현장인 군산에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자손들에게 아픈 역사를 기억하자는 의미로 설치했다.

당시 개인 및 단체·기업 등이 5000만원을 모금해 평화의소녀상 건립을 추진했으며, 전북 출신 고광국 작가가 제작을 맡았다.

이곳 평화의소녀상은 한복 차림에 맨발인 17세 단발머리 소녀(157cm 크기)가 고국을 그리워하는 청동형상으로 만들어졌으며, 이는 도내에서 첫 번째이자 전국적으로는 열한 번째 평화의소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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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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